정해민 결승 재경기 피해자인가, ‘피지컬:100’ 입장만 반복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2-28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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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100’ 재경기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의혹을 넘어 이제는 진실 공방이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피지컬:100’ 결승전을 두고 우승자 교체 의혹이 일었다. 21일 공개된 ‘피지컬:100’ 결승전 우진용과 정해민 ‘무한 로프 당기기’ 경기 결과가 재경기로 뒤바뀌었다는 의혹. 녹화 당시 장비 등의 문제로 결승 경기가 3번 치러지면서 우승자가 달라졌다고. ‘피지컬:100’ 최종 우승자는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었다. 우승 3억 원도 우진용에게도 돌아갔다. 우승자 공개 이후 재경기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피지컬:100’은 연일 논란이다.
학교 폭력 가해 전력 출연자 등 검증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이에 ‘피지컬:100’ 제작진은 가장 문제되는 재경기 의혹에 입장을 내놨다. ‘피지컬:100’ 제작진은 26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최종 결승에서 수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최종 결승전은 경기 초반의 오디오 이슈(도르래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참가자들의 마이크에 타고 들어가는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음을 알린다”고 재경기 의혹을 부인했다.

‘피지컬:100’ 제작진은 “무엇보다 오디오 이슈를 체크하고 재개한 상황에 있어서도 두 참가자가 모두 동의한 방식이다. 기존의 자리와 밧줄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또 중단되었던 경기의 재개 시점도 두 참가자의 동의 하에 진행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자리는 결승전 전에 공뽑기를 통해 정해진 숫자로 임의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피지컬:100’ 제작진은 “‘피지컬:100’은 100대가 넘는 카메라와 각종 다양한 장비가 사용됐으며 수백 명의 녹화 관계자가 현장에 참여했던 대형 예능 콘텐츠였다.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거라 예상했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메뉴얼을 만들어 그에 따라 엄격하게 돌발 상황에 대응했다”며 “‘피지컬:100’은 결승전을 포함한 모든 퀘스트에서 참가자들의 건강 체크, 오디오·메모리·배터리 이슈 체크, 참가자의 의견 청취 외의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킨 적은 없었다. 돌발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 중단된 경우에도 당시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여 관계된 모든 참가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재개햇다”고 이야기했다.

‘피지컬:100’ 제작진은 “다시 한번 명확히 말한다. 본 제작진은 이미 결정된 결과를 뒤엎거나 특정 출연자를 유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개입은 결코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또 진행 상황이나 경기 결과를 일방적으로 모두 백지화하는 ‘재경기’는 그 어떤 경우에도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100’ 제작진은 “무엇보다 매번의 녹화마다 관계자 수백 명이 지켜보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특정 제작진 의도만으로 중대한 사실을 가리거나 결과를 번복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럴 이유 또한 없었다. 특히 결승전의 경우 프로그램에도 반영했듯이 결승전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참가자들도 녹화장에서 모든 녹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더는 최선을 다해준 모든 참가자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의혹 제기를 멈춰 달라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이 나오자 의혹이 더욱 커졌다. 경륜(사이클) 선수 정해민이 직접 재경기 문제를 거론하면서다.
정해민은 28일 일요신문을 통해 “(결승전으로) 로프 당기기 경기를 시작했는데, 차이가 크게 났다. 모니터로 보던 형들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했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우진용 씨가 손을 들었다. 이때 경기가 중단됐고 제작진에게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하더라”고 말했다.
정해민 주장에 따르면 ‘피지컬:100’ 제작진은 장비에 이상 없음을 판단했으나, 우진용 항의로 로프 장력 강도를 낮췄다. 그러나 경기 재개 이후 정해민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다시 중단하고 자리를 옮기라 권유했다. 정해민은 “쉬고 있는데 제작진이 ‘오디오 사고가 나서 방송에서 영상을 못 쓴다’고 했다. 제작진은 ‘정해민 씨가 허락만 해준다면 줄을 잘라내고 다시 해주겠다’고 했다. 우진용 씨도 동의했다. 나는 계속 ‘안 된다’고 했지만, 나만 허락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나는 힘을 다 써서 ‘안 된다’고 했지만, 제작진은 ‘쉬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내일 해도 된다. 내가 원하는 건 다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수백 명을 세워놓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라”고 재경기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제작진 말과 달리 도르래 줄은 처음처럼 감겨 있었다. 정해민은 “내가 이기고 있는 만큼 줄을 잘라줬다고 했는데 줄을 잘라줬는지는 모르겠다. 장비 결함 이야기도 나오는데 장비 결함인지 모르겠다. 내가 힘이 떨어졌는지 안 당겨지더라. 그렇게 졌다”고 패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또 정해민이 패배 이후 재경기 전 상황으로 경기 진행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해민은 “제작진이 태도를 바꾸며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하더라.
정해민은 부정한 방식의 경기로 인한 패배 이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정해민은 “내가 1등을 하고 싶다거나 재경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우진용 씨에 대한 공격도 없었으면 한다. 다만, 내가 왜 패배했는지 방송이 된다면 나는 재경기든 뭐든 다 이해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체육인으로서도 전후 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그냥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피지컬:100’ 제작진은 앞서 내놓은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는 내용을 담은 입장을 밝혔다. ‘피지컬:100’ 제작진은 “‘피지컬:100’ 결승전을 포함한 모든 퀘스트에서 참가자들의 건강 체크, 오디오·메모리·배터리 이슈 체크, 참가자의 의견 청취 등의 이유 외로 경기가 중단된 적이 없다. 초반 도르래 소음으로 마이크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 후 재개 시에도 관계된 참가자들과 현장의 게임 진행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두 참가자가 원했던 방식으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선을 다한 기획과 이 경기들에 참가해 열심히 자웅을 겨룬 다양한 참가자들에게 지속적인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의혹과 논란만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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