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들의 좌충우돌…날것의 재미, 힐링이 따로없네

입력 2023-03-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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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왼쪽부터)는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 뉴질랜드 남섬을 횡단하는 여행기를 공개했다(위), tvN ‘텐트 밖은 유럽’은 배우 박명훈, 조진웅, 최원영, 권율(왼쪽부터)이 스페인 곳곳에서 펼치는 캠핑 여행을 선보인다. 사진제공|티빙·tvN

‘두발로 티켓팅’ ‘텐트 밖은 유럽’ 등 여행예능 붐

‘두발로 티켓팅’ 하정우 소녀감성·최민호 상남자 반전
‘텐트 밖은 유럽’ 조진웅 쾌남 매력으로 진두지휘
살림꾼 최원영 “서로 사랑스러운 모습 보게 됐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만 나섰던 배우들이 ‘절친’들과 손잡고 출연해 친근한 모습으로 소통하고 있다. 과거 여행 예능이 유명 관광지나 맛집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면 요즘 트렌드는 ‘절친 스타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로, 그 안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표적으로 하정우, 주지훈, 여진구,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가 티빙 예능 콘텐츠 ‘두발로 티켓팅’과 2일부터 방송한 배우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의 tvN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이다.


●솔선수범 조진웅 vs 소녀 감성 하정우

네 배우가 해외여행을 하는 내용의 두 프로그램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출연진에 따라 저마다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텐트 밖은 유럽’은 조진웅 일행은 1월 스페인의 사막, 핑크호수 등에서 9박 10일간 캠핑하면서 현지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들은 텐트 세우는 일조차 낯선 캠핑 초보이지만, 오랫동안 쌓아 올린 우정을 발판 삼아 각종 위기를 헤쳐 나간다. 연출자 강궁 PD는 2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여행 포맷처럼 유명한 관광지를 보여주기보다 이들이 몸소 고생하며 추억을 쌓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3일 마지막 회를 공개하는 ‘두발로 티켓팅’ 팀은 하정우, 주지훈이 오랜만에 만난 두 후배와 팀워크를 새로 다져가는 여정을 재미 포인트로 삼았다. 막내 여진구가 “평소 ‘롤 모델’로 꼽아왔다”는 맏형 하정우와 19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고 ‘찐친’(진짜 친구)이 되어가는 모습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언제 또 이런 체험 해보겠느냐”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최민호의 활약 등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각 팀의 리더인 조진웅과 하정우의 각기 다른 리더십도 볼거리로 통한다. 조진웅은 여행 내내 쾌남의 매력으로 형과 동생들을 이끌었다. 막내 권율은 “조진웅 형이 장시간 운전을 도맡아 하면서 중심이 돼 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겁 많고 마음 여린 소녀 감성”으로 동생들을 돌봤다. 운전대를 잡은 여진구 옆에 앉아서 “내가 부기장으로서 에어컨 작동 같은 잔일은 맡겨 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긴장을 풀어주는 식이다.


●공통점은? 반전 매력 발산


두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예능 출연이 드물었던 만큼 숨겨진 반전 매력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텐트 밖은 유럽’의 최원영은 누룽지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살림 솜씨를, 박명훈은 해외 여행객들로부터 ‘기생충 배우’로 불리며 끊임없이 사진 요청을 받는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최원영은 “우리끼리도 여행을 통해 서로의 새롭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게 됐다”면서 “배우가 아닌 자연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나를 만나는 게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두발로 티켓팅’의 하정우와 주지훈은 스크린에서 펼친 카리스마를 접고, 속정 깊은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이들은 여행이 필요한 청춘들의 사연들에 눈물을 글썽이는가 하면, 이들에게 여행 티켓을 선물하기 위해 자전거 주행, 2만보 걷기 등 제작진의 각종 미션을 악착같이 성공시켰다.

시청자의 여행 욕구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스페인, 뉴질랜드의 광활한 풍광은 덤이다. 뉴질랜드 남섬을 횡단한 하정우 일행은 트래킹에 최적화된 마운트 쿡 후커밸리 트랙, 빙하가 녹아내려 푸른색을 띤 테카포 호수 등을 소개해 일찌감치 ‘핫 플레이스’로 만들었다.

‘텐트 밖은 유럽’은 온화한 날씨로 유명한 스페인에서 만난 뜻밖의 폭설, 돌풍 등을 자세하게 담았다. 조진웅은 “제작진이 현지에 답사를 다녀온 지 2주 만에 날씨가 급변했다. 지구의 이상기후가 심각하게 다가왔고,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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