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지옥’ 시즌2 하차…“복귀 어려울듯”
배우 유아인(엄홍식·37)의 ‘마약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2일 경찰에 따르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이 대마 외에 코카인과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도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유아인 모발에서 코카인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로써 유아인의 모발 감정에서 검출된 마약류 성분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총 4종류다.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켜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히며 주로 전신 마취제로 사용됐던 케타민은 강한 환각 효과로 인한 오남용 우려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규제되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의뢰에 따라 5일 유아인이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다. 같은 달 8∼9일에는 서울 강남·용산구의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마약 감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마약류 구입 경로와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종류가 4종류로 늘어나면서 그의 차기작은 물론 연예계 복귀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선보일 예정이었던 영화 ‘하이파이브’와 넷플릭스 영화 ‘승부’,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 그의 차기작 3편은 사실상 연내 공개가 불가능해졌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 2에서는 하차하기로 했다.
영화들은 경찰조사 결과 코카인 등 기타 마약류 투약 사실까지 명확히 드러날 경우 단순 공개 연기만으로는 수습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고 방법을 긴급히 논의하고 있으나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관계자는 “전부 주연이기 때문에 분량 삭제는 영화 폐기와 같다. 새 배우와 재촬영을 할 경우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카인의 경우 혐의가 위중해 차기작 공개뿐만 아니라 당분간 연예계 복귀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