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인정’ 황영웅 ‘불트’ 하차…사실상 퇴출 [종합]

입력 2023-03-03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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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이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결승전을 강행하고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확정하더니 결승전 2차전을 두고 끝내 백기를 들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 상승 가도를 달리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황영웅. 하지만 지난달 말 일진, 학교폭력, 전과 의혹이 제기됐고 그는 며칠을 침묵하다 “내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며 “방송 녹화를 하면서 매 순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다. 내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 달라. 그리고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나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황영웅은 “반성한다”면서도 자신의 과오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확인 결과)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제작진은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며 “황영웅은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서도 황영웅을 감싼 ‘불타는 트롯맨’은 결승전 1차전을 강행했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황영웅은 실시간 문자 투표 집계 결과 28만8973표(전체의 약 20%)를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일단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혹시나 다음주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미 1위라도 된 듯 ‘설레발’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오는 7일 결승전 2차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부정적 여론은 더 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이 폭주했으며 전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데이트 폭력 의혹 제기도 나왔다. 황영웅이 합류를 강행한 전국투어 콘서트 취소표도 쏟아졌다.

결국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그는 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나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믿어주신 제작진, 동료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도 ‘이것이 맞는가’ 괴로웠다”고 호소했다.

황영웅은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그동안 내가 살면서 감히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나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면서 “먼저 이런 이야기들을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이런 글귀 먼저 올려드림에 너무 죄송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이날 “어젯밤, 참가자 황영웅 씨가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7일(화) 진행되는 결승 2차전은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총 일곱 명이 경연하게 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논란 속에서도 황영웅의 출연을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그간 참가자의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무겁게 새기며,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 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을 흘려 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너른 이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묵묵히 마지막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결승 진출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장정의 끝을 마무리하는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무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더불어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작진의 공정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성 멘트로 입장을 마무리했다.

끝까지 황영웅을 놓지 않으려던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의 ‘황영웅 갱생 프로젝트’는 결국 본격적인 시작도 전에 파국으로 끝을 맺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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