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병원 “많은 이가 허리 디스크로 착각하는 이상근증후군”

입력 2023-03-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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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만 하는 직장인 A씨는 한 달 전부터 경미한 허리통증이 있었다. 최근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이 발생하고 저림 증상도 심해졌다. 허리 디스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까운 병원을 찾은 A씨는 허리 디스크가 아닌 이상근증후군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다.
척추 끝부분의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엉덩이뼈 표면부터 허벅지뼈 상부 말단까지 이어지는 근육을 이상근이라고 한다. 이상근은 고관절과 다리를 연결하는 중요한 근육이다. 주로 신체 중심에서 멀어지는 회전운동을 담당하는 한다. 이상근 말단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존재한다.
이상근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과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지면서 좌골 신경을 눌러 엉덩이 통증이나 좌골신경통을 유발한다. 움직일 때 고관절에서 나타나는 통증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허리, 다리, 허벅지 뒷면, 사타구니 근처 등에서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동반되면서 A씨처럼 허리 디스크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뼈와 뼈 사이의 관절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디스크가 다른 한쪽으로 밀려나면서 신경을 눌러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린 질환이다. 통증 부위는 주로 허리이며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있으면 편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 아픔을 더 느낀다.

이상근증후군은 한쪽 스윙이 빈번한 야구, 골프, 테니스 및 엉덩이로 빈번하게 넘어지는 스케이트, 앉아서 운동하는 사이클 등 운동선수에게 자주 나타난다.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볼 때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나 짝다리 등 잘못된 자세로 지낸 경우, 격하게 뛰거나 과도한 하체 운동 등으로 근육이 긴장한 경우, 선천적으로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 외상, 노화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


허리 디스크와 이상근증후군은 원인과 통증 발생의 부위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허리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척추질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받고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척추센터의 신경외과 전문의 정동문 소장은 “단순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신경 조직 위축으로 섬유성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증상이 디스크와 비슷하고 디스크와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개인이 판단하기보다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거나 고관절이나 이상근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등 재활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호전이 없을 경우 의료진 판단에 따라 통증 완화를 위해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이상근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엉덩이 근육을 균형 있게 쓰기 위해 앉거나 걸을 때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하며 수시로 스트레칭을 통해 엉덩이 근육을 풀고 주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실시하도록 한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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