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뀌는 ‘봄배구’ 판도, 희망 놓지 않은 GS칼텍스와 마음 비운 IBK기업은행

입력 2023-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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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차상현 감독(왼쪽),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의 ‘봄배구’ 판도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선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최종 순위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 준PO가 성사되는데, 현재 순위표를 보면 3위에서 6위까지 승점 7 이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봄배구’ 희망을 내려놓았던 팀들이 며칠 사이 다시 꿈을 키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추격자 위치에 있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6위 기업은행은 3일 4위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3-1로 이겼고, 5위 GS칼텍스는 4일 3위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팀별로 3경기 또는 4경기를 남겨둔 5일 현재 인삼공사가 승점 51(17승16패)로 가장 앞서있고, 도로공사(16승16패·승점 49)~GS칼텍스(15승18패·승점 44)~기업은행(14승18패·승점 44)이 뒤를 잇는다.

여전히 인삼공사와 도로공사가 ‘봄배구’ 진출에 가장 유리하지만, GS칼텍스와 기업은행에도 기회가 있다. 그러나 두 팀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기업은행은 당장의 가능성보다는 다음 시즌을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이미 내려놓은 지 오래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를 제압했음에도 아직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서브범실 11개를 포함해 34개의 범실을 저질렀는데, 도로공사(17개)보다 2배나 많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리에 관심을 두기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했다”며 “마음을 비워야 한다. 욕심을 내는 순간 범실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S칼텍스는 희망을 버리기 직전 다시 살아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일 현대건설에 0-3으로 완패한 뒤 “봄배구와 멀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인삼공사를 잡은 뒤 상황이 달라졌다.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 자체로 선수단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차 감독은 인삼공사전 승리 후 “아직은 기회가 있는 것 같다. 경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만, 우리는 끝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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