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빅리그’. 사진제공 | tvN
tvN ‘코미디빅리그’ 시간대 변경
KBS는 새 프로그램 포맷 기획 중
방송가에서 입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던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재정비에 돌입한다. 현재 방송 중인 유일한 코미디프로그램인 tvN ‘코미디빅리그’는 소재의 다양화 등을 위해 10여 년 만에 밤 10시대로 방송 시간을 옮긴다. KBS는 지난해 3월 종영한 ‘개승자’ 이후 1년여 만인 최근 새로운 코미디 포맷을 내놓기 위해 본격적인 기획에 착수했다. KBS는 새 프로그램 포맷 기획 중
최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하던 ‘코미디빅리그’는 4월 1일부터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이 늦은 밤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은 2013년 12월 이후 10여 년만이다. 이에 대해 8일 tvN 관계자는 “코미디 소재의 폭과 다양성을 넓혀 젊은 시청자와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해당 시간대가 화제성을 견인하는 20∼30대 시청자들을 확보하는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MZ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소재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KBS는 올해 안에 새 코미디프로그램을 내놓을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개그맨들과 접촉하며 기획 작업에 한창이다. 김상미 책임프로듀서(CP) 등 제작진은 기존의 공개코미디 무대에 젊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들일 방안을 고심 중이다. 또 시즌제 등 포맷 다양화에 대한 논의도 계속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999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개그콘서트’에 이어 2021년 11월부터 5개월여 간 ‘개승자’를 방영하며 코미디 무대를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다양한 코미디프로그램들이 재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미 유튜브로 주무대가 옮겨진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8일 익명을 요구한 한 개그맨은 “최근 유튜브 활동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신인들은 공개코미디 형식의 무대가 익숙하지 않아 방송 출연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