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넘는 ‘쩐의 전쟁’…‘총 5000억 넘는 현금 손에 쥐는’ 이수만이 승자

입력 2023-03-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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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이 위너?’

1조 원이 넘는 ‘쩐의 전쟁’의 최후 승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다. 이수만과 손잡고 경영권을 가지려던 하이브가 12일 SM 인수전을 포기하며 카카오에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이수만 전 프로듀서만 막대한 돈을 거머쥐게 됐다. 일부에서는 최근 주가가 15만 원까지 급등해 “싸게 팔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주가 상승 요인이 사라져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비교적 “남는 장사”라는 시선도 받고 있다.

이수만은 앞서 지난달 10일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인 14.8%를 넘기면서 4228억 원을 받았다. 또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에 걸린 지분 3.65%도 올해 안에 1840억 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가족과 보유중인 SM 자회사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 지분 700억 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 등으로 10년간 100억 원을 받는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총 5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넣는 셈이다.

이수만이 자신의 지분 전량을 하이브에 넘기면서, SM은 추진 중이던 ‘SM 3.0’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M 3.0은 과거 이수만 ‘원톱’으로 진행되던 음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M은 그동안 이수만이 독단적으로 내렸던 의사 결정을 센터·레이블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음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SM은 이번 인수전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만큼 현 경영진에 반발한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 작곡가 등과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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