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공개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하루만에 글로벌 3위
시청자 몰리면서 한때 접속 마비
사회적 메시지·극적 재미 다잡아
美·캐나다 등 북미권에서도 강세
연출자 안길호PD 학폭 인정 논란
“연진아, 나의 지옥으로 온 걸 환영해.”시청자 몰리면서 한때 접속 마비
사회적 메시지·극적 재미 다잡아
美·캐나다 등 북미권에서도 강세
연출자 안길호PD 학폭 인정 논란
송혜교의 ‘자비 없는 복수’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학폭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내용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10일 파트2를 공개한 후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3위(플릭스패트롤 집계)에 올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와 언론 매체들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복수 결말에 대해 잇달아 호평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의 열풍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메시지·재미 다 잡았다
파트2에서 문동은(송혜교)은 고교시절 학폭 주동자였던 박연진(임지연), 전재준(박성훈)과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손명오(김건우) 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락에 떨어뜨린다. 인생을 걸고 복수 계획을 세웠던 만큼 치밀하고, 통쾌했다. 기상캐스터인 박연진은 건설사 대표인 남편 하도영(정성일)에게 학폭 사실을 들키면서 딸아이까지 빼앗긴다. 마약 중독자인 이사라가 문동은의 함정에 빠져 친구들에게 의심의 칼날을 겨누면서 이들의 얕은 우정이 파국을 맞았다.
국내외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학폭에 대한 경각심과 문동은의 복수 과정을 통해 극적 재미까지 담았다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파트2가 공개된 10일 오후 5시에는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안 되거나 버퍼링이 생기는 서버 오류까지 나타났다. 이후 드라마는 공개 하루 만인 11일 기준 넷플릭스 세계에서 많이 본 TV쇼 부문에서 한국, 홍콩, 일본 등 26개국1위에 오르며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캐나다 3위 등 북미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해외 언론 매체들은 ‘더 글로리’ 열풍과 함께 한국의 학폭 현실까지 조명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1일(한국시간) “한국의 실제 학폭 사건에서 드라마의 서사적 추진력이 나온다”면서 2006년 청주에서 일어난 ‘고데기 학폭’ 사건, 2021년 프로배구 이재영·다영 선수의 학폭 논란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디사이더는 “문동은의 복수가 드라마의 최고의 장면들”이라며 호평했다.
●연출자 안길호 PD 학폭 논란
화제만큼 논란도 피하지 못했다. 연출자 안길호 PD는 파트2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후배들에게 학폭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12일 안 PD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를 통해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며 학폭을 인정했다. 앞서 A씨는 10일 한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당시 고3이던 안 PD가 중2였던 자신의 동급생과 교제했고, 그 여학생을 동급생들이 놀리자 안 PD가 자신을 불러내 2시간가량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안 PD는 “이 일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안 PD의 논란으로 인해 학폭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메시지가 퇴색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