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3점포로 깨어난 우리은행 박혜진, 챔프전 기대감 높였다!

입력 2023-03-14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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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의 4강 플레이오프경기에서 우리은행 박혜진이 3점슛을 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선착했다. 4강 PO를 조기에 마친 덕분에 충분히 재충전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9일 우리은행의 안방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4강 PO 2경기를 치르면서 큰 소득도 챙겼다. 박혜진(30·178㎝)의 득점력 회복이다. 박혜진은 11일 인천 신한은행과 4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37분여를 뛰었으나, 수비에 비해 공격은 아쉬웠다. 3점슛 4개를 시도해 하나도 적중시키지 못했다. 2점슛도 고작 1개만 넣는 등 필드골 성공률이 10%(10개 시도)에 불과했다. 10리바운드 등 수비에선 공헌도가 적지 않았으나, 에이스 김단비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선수라는 점에선 부족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13일 4강 PO 2차전 원정경기에 앞서 “(박)혜진이의 득점이 많지 않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른 부분은 좋았다. 차츰 풀릴 것 같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김단비를 영입하기 전까지는 박혜진이 우리은행의 에이스였다. 위 감독의 신뢰에는 변함이 없었고, 박혜진은 이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박혜진이 좋지 않았던 공격 흐름을 깬 것은 3쿼터 종료 직전이었다.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장거리에서 3점슛을 시도해 림에 꽂았다. 거리를 의식하지 않고 정확한 폼으로 던진 공은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4강 PO에서 터트린 첫 3점포였다. 이를 발판삼아 박혜진은 4쿼터에 2개의 3점슛을 더 성공시키는 등 16점·7리바운드·2어시스트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경기 후 위 감독은 “박혜진이 살아났다”며 반색했다.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의 4강 플레이오프경기에서 우리은행 박혜진이 신한은행 김소니아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혜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6경기에서 평균 33분여를 뛰며 12.77점·6.19리바운드·3.8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7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득점이었다. 김단비의 합류로 공격 지분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시즌 내내 발바닥 등 잔부상에 시달렸다.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한 후반기에는 공격 밸런스를 찾지 못해 슬럼프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박혜진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는 능력을 4강 PO 2차전에서 되찾았다.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놓쳤던 챔피언 자리로 복귀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스타즈에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우리은행은 이번만큼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박혜진이 살아난다면 꾸준한 김단비와 함께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규리그 1위다운 위용을 뽐낼 수 있는 우리은행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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