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경정장 봄철 불청객…‘강풍 주의보’

입력 2023-03-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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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거센 바람을 뚫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등바람 시 스타트·선회 큰 영향
강한 바람 땐 사고도 종종 발생
따뜻한 봄으로 접어들면서 미사리경정장에는 활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항상 이맘때가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봄바람으로 인해 경주를 펼치는 선수나 추리하는 팬들의 입장은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아직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3월 말부터 4월로 접어들 때는 해마다 그래왔듯 본격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정은 선수의 기량, 모터의 기력 등도 중요하지만 날씨 같은 외부 환경도 경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람은 선수들의 스타트와 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

초속 1∼2m 정도의 약한 바람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4m 이상이면 스타트나 선회 시 선수들은 위축될 수 있다. 특히 바람은 세기도 중요하지만 방향도 상당히 중요하다. 바람은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등바람은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고, 맞바람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경정 스타트 시 맞바람은 상대적으로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지만 등쪽에서 불어오는 등바람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스타트 기준점을 잡기가 상당히 까다로워 경험이 부족한 신인급 선수들이나 평소 플라잉을 자주 범한 선수들은 큰 부담을 갖게 된다.

또한 등바람 시에는 1턴 선회를 하면서 바람을 정면 쪽으로 맞게 되어 선회 스피드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거나 선회가 크게 밀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찌르기나 휘감아찌르기의 전법이 좀 더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선회 시 중심 잡기가 쉽지 않고 심하게 불 때에는 수면에 너울도 생겨 보트가 수면에서 튕기기도 한다. 이렇듯 정상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빈틈을 잘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일으키거나 하위급 선수라도 경주 초반 선두권으로 나서면 추격하는 선수들이 바람과 함께 거센 항적도 이겨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 좀처럼 역전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바람이 심한 경주에서는 저배당에 집중공략 하는 것보다 중고배당을 노려 소액분산 베팅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 등으로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 시 선수들의 선회 모습을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회에 자신이 없고 겁이 많은 선수라든가 선회 시 힘이 떨어지는 모터들이 평소보다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사리경정장에 바람이 불지 않는 날보다는 강하게 부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강한 바람은 선회 뿐 아니라 스타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트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보다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과 전개를 잘 풀어가는 선수들을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재범 기자 oldif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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