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日 애니 흥행 잇는다

입력 2023-03-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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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문단속!”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8일 개봉한 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쇼박스

“재난 치유·공감의 메시지”…초고속 100만 돌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구원과 희생의 모티브로 감동 그려
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유지
관객들 성원에 4D 특별 포맷 상영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관객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불러온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재난을 겪은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로 애니메이션 특정 팬들을 넘어 일반 관객들의 마음도 잔잔하게 울리고 있다.


●극장 넘어 OTT·서점까지


8일 개봉한 영화는 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여고생 스즈메가 일본 전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너의 이름은’, ‘초속5센티미터’ 등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118만884명을 모았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22일부터 4D 특별 포맷을 상영키로 했다.

‘스즈메의 문단속’과 함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이라고 불리는 전작인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까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너의 이름은’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극장 통합 랭킹 차트(키노라이츠)에서 13일 미국 아카데미에서 7관왕을 차지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1, 2에 이어 4위에 차지했고 왓챠, 티빙 등 OTT에서 많이 본 영화 순위 1∼2위를 오가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서점으로도 이어져 동명의 소설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그대로 소설로 옮긴 것으로 마코토 감독이 직접 집필했다.


●재난을 보듬는 영화의 손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마을로’ 등 앞서 개봉한 작품들이 몰고 온 일본 애니메이션의 열풍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향한 팬덤의 열성적인 지지가 더해져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봉 첫 주부터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포스터, 오리지널 티켓 등 MD상품이 일찌감치 동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재난을 겪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관객들에게도 치유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했다는 평가가 각종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 속에 영화가 시의적절했다는 시선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배경은 일본이지만, 지진이라는 글로벌 이슈와 재난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감을 전 세계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며 “또 구원과 희생의 모티브로 감동적으로 그려냈고, 대중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 몰입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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