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수들 위주로” KIA 김종국 감독의 좌·좌·좌·좌 불펜 승부

입력 2023-03-20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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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준영·김기훈·김대유·최지민(왼쪽부터). 광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좌타자라고 좌투수 넣진 않을 겁니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불펜 운영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밝혔다. 김 감독은 단순한 ‘좌우놀이’는 지양하겠다고 선언했다.

KIA는 2023시즌을 앞두고 좌완투수를 대거 보강했다. 지난해까지는 이준영이 홀로 분투하는 가운데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이 거드는 게 거의 전부였지만, 올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상무에서 전역한 김기훈,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 김대유, 프로 2년차 최지민 등이 새로운 좌완 불펜으로 풀타임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불펜은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 위주로 구성할 것”이라며 “왼손투수들이 오른손 타자들과도 맞붙을 수 있다.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를 넣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이날 불펜을 좌투수들만으로 운영해 3-1 승리를 낚았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이 나섰는데, 5.1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뒤 2-1로 앞선 6회초 1사 후 이준영에게 공을 넘겼다.

KIA 김종국 감독. 광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준영은 6회초 볼넷 1개와 뜬공 2개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에는 김기훈, 8회초에는 김대유, 9회초에는 최지민이 잇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6~9회 등판한 투수 4명 모두가 좌완이었고, 이들 모두는 무실점 투구로 2점차 승리를 지켰다.

풍부해진 좌완투수진 구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다. KIA는 정해영을 마무리투수로 고정한다. 결국 정해영이 등판하기 전까지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새 시즌 불펜 운영의 관건인데, 현재로선 좌완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등판하지 않은 투수들 가운데도 좌완이 있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나설 수 있는 신인 윤영철, 좌완으로 시속 145㎞ 이상의 직구를 던지는 신인 곽도규 등은 KIA가 올해 여러모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좌완 카드들이다. 단 1년 만에 좌완 가뭄에서 벗어난 KIA가 정규시즌에는 어떤 결과물을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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