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었다”…‘길복순’ 전도연·설경구, 믿고 보는 세번째 만남

입력 2023-03-21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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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일타스캔들’ 남행선은 잊어라. 배우 전도연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을 통해 살벌한 킬러로 변신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을 통해 다시 만났다. 2001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2019년 ‘생일’ 이후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앞선 두 영화에서 연인과 부부로 서로의 외로움과 상처를 보듬었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극악무도한 킬러로 다시 만나 핏빛 칼부림을 선보인다.

31일 공개되는 영화에서 전도연과 설경구는 각각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과 길복순이 소속된 최고의 살인청부기업의 대표 차민규를 연기한다. 전도연은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설경구에 대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산’ 같은 배우”라고 말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설경구는 긴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라며 화답했다.

○전도연 “액션 너무 많아,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전도연은 ‘길복순’을 통해 앞서 영화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준 변성현 감독과의 인연은 설경구를 통해 시작했다. 설경구가 ‘생일’ 촬영장에 전도연의 오랜 팬인 변성현 감독을 초대해 서로를 소개했고, 이후 전도연은 변 감독에 먼저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고민 끝에 변 감독은 가장 장르적인 액션영화를 전도연에게 내밀었다.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작품들로 인해 얻은 이미지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전도연은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놀랐고 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고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에 이어 변 감독과 벌써 세 작품을 함께 했다. “변성현 감독의 영화를 좋아 한다”며 명쾌하게 입을 연 설경구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대부분의 스태프들 역시 ‘불한당’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이라서 팀워크고 잘 맞았다”라며 “변 감독과 함께 한 세 편 중 가장 화려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설경구 “전도연, 자신의 한계 뛰어넘은 액션 선봬”

전도연은 칼과 총, 손도끼까지 휘두르며 데뷔 이래 가장 거칠고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는 그는 “내 몸이 부서져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마음은 날아다니고 싶은데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몸 때문에 고생을 했다. 너무 잘하고 싶어서 몸이 좀 고장 나더라도 쉬지 않고 채찍질 하며 노력했다”며 힘줘 말했다.

액션은 어렵고 생소했지만 캐릭터의 내면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10대 딸을 키우는 엄마로 살면서 사람을 죽이는 킬러로서 이중적인 삶을 사는 길복순에게 공감했다면서 “저 역시 엄마로 살면서 또 현장에서는 배우로, 어쩌면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삶 자체에 대한 큰 이질감은 없었다”며 웃었다.

앞서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설경구는 “이번 액션은 목숨을 걸면서 싸워야 하는 굉장히 격한 액션이였다. 그런데 촬영 현장만큼은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에 담긴 액션도 살벌하면서도 유쾌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도연의 액션에 대해 “(강도 높은 액션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는 게 안쓰럽고 걱정됐다. 그런데 결국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액션을 하더라. 정말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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