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이 몰려온다.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새 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김종국과 이효리는 각각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10과 tvN ‘댄스가수 유랑단’(왼쪽부터)을 선보인다. 사진제공|MBC·엠넷·tvN
김종국 ‘너목보’·유재석 ‘땡처리’·이효리 ‘유랑단’
‘너목보’ 반전 재미로 탄탄한 팬덤
‘놀뭐’, 노하우 살려 보이그룹 제작
‘유랑단’ 다양한 콘셉트 공연 예정
일각에선 기존의 포맷 반복 지적
김종국, 유재석, 이효리 등이 나란히 음악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김종국은 개그맨 유세윤, 슈퍼주니어 이특과 함께 22일부터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 시즌10을 이끌고,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인 ‘땡처리 엔터테인먼트’ 특집 촬영에 한창이다. 이효리는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 등 동료 가수들과 함께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내놓는다. 이들은 보편적인 음악 소재의 힘에 화력을 키우겠다는 각오다.‘너목보’ 반전 재미로 탄탄한 팬덤
‘놀뭐’, 노하우 살려 보이그룹 제작
‘유랑단’ 다양한 콘셉트 공연 예정
일각에선 기존의 포맷 반복 지적
●‘음악 예능 강자’들의 성과는?
김종국이 2015년 2월부터 8년간 진행한 ‘너목보’는 오직 참가자들의 얼굴만 보고 음치와 실력자를 추리하는 내용이다. 무려 시즌10까지 이어올 만큼 팬덤을 탄탄하게 확보한 포맷은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했다. 이번에는 반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배우, 개그맨 등 노래 실력이 드러나지 않은 연예인들을 참가자로 대거 등장시킬 계획이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기획사 사장으로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을 내놓는다. 박진주와 이미주가 듀오 주주시크릿을 결성했고, 유재석은 하하, 양세형, 황광희, 유병재, 이이경 등과 보이그룹 원탑으로 나선다. 유재석은 앞서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 등을 성공시킨 노하우를 살려 이들의 녹음부터 안무까지 음반 제작 전반에 참여한다.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 안무를 만든 채다솜 안무가, 그룹 틴탑 등이 트레이너로 출연해 화제몰이를 했다.
이효리가 동료들과 전국 투어 공연을 떠나는 ‘댄스가수 유랑단’은 최근 시청자 대상으로 공연 신청을 받았다. 프로그램은 이들이 다양한 콘셉트로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를 올리는 과정을 담는다. 준비 기간을 거쳐 내달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새로운 감동” VS “포맷 전형성 깨야”
이처럼 많은 예능 제작진이 단순한 구성의 음악 포맷이 폭넓은 세대에 소구하기 쉽고, 화제성을 올리기 용이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톱스타들도 자신의 본업을 살리거나 흥미와 맞아 떨어져 관련 소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다. ‘너목보’의 최효진 책임프로듀서는 22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음악 예능 포맷에 대해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녹이면서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끌어내기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음악 소재의 대중적인 인기를 내세워 기존의 포맷을 반복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놀면 뭐하니?’는 앞서 방송한 프로젝트 그룹 특집들과 비슷한 구성을 선보이면서 5%대였던 시청률이 최근 4%(닐슨코리아)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 소재는 어떤 세대라도 보기 무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특별한 차별화 지점 없이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