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에 프로까지 깊은 인연…권영민-최태웅, 지도자로 외나무다리 대결

입력 2023-03-23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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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왼쪽),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스포츠동아DB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왼쪽),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진출을 이끈 권영민 감독(43)이 초·중·고교와 프로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7)과 지도자로는 처음 포스트시즌(PS)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전력은 23일 천안으로 이동해 현대캐피탈과 PO 준비에 나섰다. 전날(22일) 정규리그 3위 우리카드를 꺾고 2시즌 연속 준PO ‘업셋’에 성공해 사기는 한껏 오른 상태다. 권 감독도 마찬가지다. 감독 취임 이후 첫 PO를 천안에서 치르게 돼 감회가 더 남다르다. 천안은 권 감독이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11시즌 동안 뛴 곳이다.

감독들의 인연도 깊다. 권 감독과 최 감독은 중·고교(인하사대부중~인하사대부고) 동문이다. 권 감독이 4년 후배라서 중·고교를 함께 다니진 못했지만, 최 감독이 인천 주안초를 다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냈다. 프로에선 최 감독이 삼성화재에서 뛰다가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권 감독과 5시즌 동안 동료로 뛰었다.

권 감독은 “최 감독님은 중·고교 선배님이다. 프로에서도 같은 팀에서 뛰었고, 라이벌 팀 선수로도 만났다. 배구에 진심인 분이다. 초등학교 시절 배구를 시작할 때 최 감독님께 처음 배웠다. 감독님과는 인연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에는 나 역시도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 나도 천안에 가면 잘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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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감독에게는 첫 PS다. 반면 최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을 이끈 중견 지도자다. 권 감독은 “다들 내게 ‘초짜 감독’이라고 해 도리어 마음이 편했다. 이젠 (준PO에서) 이겼으니 ‘초짜’는 아니지 않을까(웃음). 경기(준PO)를 앞두고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몇 번씩 준비해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한국전력이 4승2패로 앞섰다. 한국전력은 3라운드까지 1승2패로 밀리다가 4~6라운드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렸다. 권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에는 (신)영석이가 유독 잘한다. 정규리그 후반기에는 외국인선수 오레올(현대캐피탈)의 약점을 파고든 게 잘 먹혔다”며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이 첫째다.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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