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왼쪽),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은 23일 천안으로 이동해 현대캐피탈과 PO 준비에 나섰다. 전날(22일) 정규리그 3위 우리카드를 꺾고 2시즌 연속 준PO ‘업셋’에 성공해 사기는 한껏 오른 상태다. 권 감독도 마찬가지다. 감독 취임 이후 첫 PO를 천안에서 치르게 돼 감회가 더 남다르다. 천안은 권 감독이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11시즌 동안 뛴 곳이다.
감독들의 인연도 깊다. 권 감독과 최 감독은 중·고교(인하사대부중~인하사대부고) 동문이다. 권 감독이 4년 후배라서 중·고교를 함께 다니진 못했지만, 최 감독이 인천 주안초를 다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냈다. 프로에선 최 감독이 삼성화재에서 뛰다가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권 감독과 5시즌 동안 동료로 뛰었다.
권 감독은 “최 감독님은 중·고교 선배님이다. 프로에서도 같은 팀에서 뛰었고, 라이벌 팀 선수로도 만났다. 배구에 진심인 분이다. 초등학교 시절 배구를 시작할 때 최 감독님께 처음 배웠다. 감독님과는 인연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에는 나 역시도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 나도 천안에 가면 잘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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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감독에게는 첫 PS다. 반면 최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을 이끈 중견 지도자다. 권 감독은 “다들 내게 ‘초짜 감독’이라고 해 도리어 마음이 편했다. 이젠 (준PO에서) 이겼으니 ‘초짜’는 아니지 않을까(웃음). 경기(준PO)를 앞두고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몇 번씩 준비해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한국전력이 4승2패로 앞섰다. 한국전력은 3라운드까지 1승2패로 밀리다가 4~6라운드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렸다. 권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에는 (신)영석이가 유독 잘한다. 정규리그 후반기에는 외국인선수 오레올(현대캐피탈)의 약점을 파고든 게 잘 먹혔다”며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이 첫째다.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