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3)은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무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팀도 키움을 6-5로 꺾었다.
원태인은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유일한 삼성 선수였다. 13일 중국전을 포함해 대표팀의 WBC 1라운드(B조)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했다. 4.1이닝을 책임지며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6.23을 기록했다.
14일 귀국한 원태인은 시범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22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의 시범경기 첫 등판을 23일 고척 키움전으로 내정했고, 원태인은 이날 선발투수 장필준에 이어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WBC 후유증은 없었다. 원태인은 4회말 임지열~김혜성~임병욱을 내야 땅볼과 삼진 2개로 요리했다. 5회말에도 이정후~에디슨 러셀~김태진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 7회말 역시 삼자범퇴. 안타와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투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었다. 총 투구수는 44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쾌투한 원태인이 선발로테이션에 곧장 정상 합류한다면, 삼성으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원태인은 2022시즌 27경기(165.1이닝)에서 10승8패, ERA 3.92를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26경기(158.2이닝)에서 14승7패, ERA 3.06을 마크했다. 2년 연속 10승을 챙긴 팀의 토종 에이스다.
원태인이 WBC 후유증 없이 건재하다면 삼성은 막강한 선발 트로이카를 구축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여기에 원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시즌 반등을 노리는 삼성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