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필드, 랜디 존슨” 키움 안우진의 남다른 개막 선발등판 준비

입력 2023-03-26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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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26일 시범경기 고척 LG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직구 최고구속 157㎞에 5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올해 시범경기를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마쳐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등판을 기대케 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상징성이 있지 않나.”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정규시즌 선발등판 준비를 순조롭게 마쳤다.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모두 끝냈다. 올해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3게임(12이닝)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75다.

올해 개막전은 4월 1일 열린다. 개막전 선발등판이 예정된 투수들은 25일 또는 26일 시범경기 최종 등판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6일 “개막전 선발투수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안우진이 오늘(26일) 이후로 딱 5일을 쉬긴 한다”며 그의 개막전 선발등판을 넌지시 내비쳤다.

안우진이 홍 감독의 예고대로 4월 1일 선발등판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키움의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게 된다. 토종 선발투수가 외국인투수들을 제치고 1선발을 맡는 경우는 KBO리그에선 흔치 않다. 그만큼 안우진의 기량은 현재 절정에 올라있다.

안우진은 이날 LG 타자들을 상대로도 직구 최고구속 157㎞의 ‘광속구’를 뿌렸다. 슬라이더 최고구속도 무려 145㎞까지 나왔다. 5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내준 볼넷도 1개에 불과했다.

안우진은 이날 자신보다 다섯 살 어린 올해 신인 포수 김동헌(19)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김동헌은 2회초 안우진의 낮은 변화구를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5회까지 안정적 리드로 안우진의 호투를 도왔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안우진이 2회초 타구를 수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안우진은 경기 후 “그 공은 내가 너무 낮게 던져서 블로킹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후배를 감쌌다. 이어 “감독님께서 나를 (김)동헌이와 붙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많은 말을 나눴고,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이 무엇인지도 충분히 전달했다. 3회부터는 변화구 위주로 가보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내용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개막전 선발등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너무 영광일 것 같다. 이번에 스프링캠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를 방문했는데, 구장 뒤편에 이제까지의 개막전 선발라인업을 붙여놨더라. 랜디 존슨의 이름도 봤는데, 아무래도 그런 상징성이 있지 않겠나”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개막전 선발을 맡겨주신다면, 꼭 이기고 싶다. 특별히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시즌의 첫 경기란 생각으로 편안하게 공을 던져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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