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이상원 근황 “탈퇴 이유? 흡집 내기 싫다…가슴 아파” (마이웨이) [TV종합]

입력 2023-03-27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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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신 이상원이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0세대 아이돌 그룹' 소방차의 원년 멤버 이상원이 출연했다.

이상원은 1987년 대한민국 최초 3인조 아이돌 댄스그룹 소방차로 데뷔했다. 소방차는 무대 위에서 공중제비를 돌고 마이크를 던지는 등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신드롬 급 돌풍을 일으켰다.

팬들의 큰 사랑이 감사하면서도 부담으로 다가왔던 이상원은 결국 데뷔 1년 만에 소방차를 탈퇴하게 되고, 소방차를 배신했다는 시선에 힘든 시기를 견뎌야 했다. 이에 대해 “탈퇴 당시 멤버들과 상의 안했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게 많았다. (멤버들에게) 섭섭한 것도 있었고, 그때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른 멤버들은 전혀 생각을 못 했겠지만, ‘이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유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지만, 제가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소방차 전체에 흡집을 내기 싫다. 내 일생에 있어 그런 아름다운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시절을 간직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이후 그는 제작자이자 멤버로서 1994년 '잉크'로 활동하다 1995년 'G 카페'로 소방차의 재결합이 이뤄져 활동했지만, 표절 시비로 또다시 활동을 중단하며 녹록지 않은 삶을 보내야 했다.

현재 이상원은 소방차 멤버들과 연락을 안하고 지내고 있다면서 “‘멤버들 뭐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야기 할 게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상원은 2017년 재기를 위해 솔로 앨범 '파티'를 발매했지만, 활동 중 전치 6주 교통사고를 당하며 재기의 꿈도 물거품이 된다. 급기야 사기까지 당한 이상원은 "뭘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됐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 한 게 잘못됐다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해야 앞으로 잘 버틸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활동하지 못해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던 그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올 만큼 힘든 시기를 다시 겪어야 했다. 이상원은 "남들이 물어보면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저 어두운 곳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며 당시 힘들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그를 위해 작곡가 주영훈이 이상원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 30여 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어제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눈 두 사람. 주영훈은 "옛날이야기하다 보니까 중간 시간 건너뛰고 불과 2, 3년 전에 만난 느낌"이라며 반가워했다. 소방차의 4집 타이틀곡 'G 카페'를 작곡한 주영훈은 "(노래는) 결국 표절이 아닌 표절 시비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사람들이 엄청 나를 찾더라"라며 오히려 이름이 더 알려져서 스타 작곡가가 된 반전의 이야기를 전한다. 30여 년 만에 만난 두 남자의 끊이지 않는 추억 토크가 눈길을 끌었다.

화려했던 영광과 아픔을 뒤로하고, 이제는 평범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이상원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사진=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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