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4이닝 무실점 호투 KT 소형준 “WBC서 받은 자극, 성장의 밑거름으로”

입력 2023-03-27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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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소형준(22)이 한결 나아진 투구로 정규시즌 개막 준비를 마쳤다.

소형준은 27일 시범경기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KT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차례 시범경기를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6.14로 마쳤다.

야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고 돌아온 그는 첫 번째 시범경기에선 부진했다. 21일 수원 두산 베이스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1이닝 동안 5실점했다. 결과도 실망스러웠지만, 내용도 불만스러웠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그러나 2번째 시범경기에선 한결 나아졌다. 소형준은 이날 직구(3개)와 투심패스트볼(6개)보다 커브(18개), 체인지업(14개), 커터(20개) 등을 훨씬 많이 구사하면서 NC 타선을 상대했다. 이를 통해 3차례 출루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물론 여전히 과제도 남겼다.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날 투심패스트볼의 최고구속은 시속 144㎞로 측정됐다. 지난 시즌 투심패스트볼의 평균구속(145㎞)보다 떨어진다. 정규시즌 첫 등판까지 이를 끌어올려야 한다.

경기 후 소형준은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전투구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정규시즌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투구 리듬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이 리듬을 살려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80개 정도 던질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날씨가 좀 쌀쌀해서 61개로 마쳤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점검했는데 이전 등판보다 좋았다. 본인의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며 좋은 점수를 줬다. 소형준은 “커브는 괜찮았던 것 같았고, 슬라이더(커터로 집계된 공)는 불펜에서 던질 때보다는 밋밋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포수 (장)성우 형이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더 던져봤다. 슬라이더는 터널링과 떨어지는 각도를 신경 쓰며 연마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WBC를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그는 한 단계 발전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겨울 팀 선배 고영표와 함께 미국훈련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 목표도 구체적으로 정했다. 승수가 아니라 지난해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더 작성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해 QS는 18회였다.

소형준은 “WBC를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다. 대표팀 선발 등에 관계없이 나를 위해서라도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규시즌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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