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월드클래스는 월드클래스를 알아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9·독일)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단어는 ‘슈퍼탤런트’다. 이날 인상적이었던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엄지를 치켜들었는데,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오현규(22·셀틱)-이강인(22·마요르카)을 향한 칭찬 세례 속에서도 슈퍼탤런트로 지목한 선수는 단연 손흥민(31·토트넘)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손흥민 찬가’는 예견됐다. 그는 1994~1995시즌과 1997~1998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68경기에서 38골을 뽑은 레전드로서 과거부터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컸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빅 팬’으로서 토트넘의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손흥민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우루과이전에서도 ‘프리롤’ 역할을 맡아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이재성(31·마인츠), 이강인과 보인 호흡이 너무 좋아 교체를 할 수 없었다. 좋은 경기 흐름을 끊기 싫었다”고 얘기했다.
이날 ‘세계적 수준의 경기 템포’를 강조하며 향후 펼칠 축구에 대해 설명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 과정에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마찬가지로 손흥민 위주의 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황의조(31·FC서울)-조규성(25·전북 현대)-오현규가 펼칠 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의 향방도 손흥민에게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 최고 공격수다. 그의 활용법도 고민이지만, 손흥민 주변 선수들이 그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에게 있어 손흥민과 호흡, 연계 등도 평가요소”라고 덧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