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 안방서 ‘반격의 서막’ 열까?

입력 2023-04-02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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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이 3차전이 펼쳐질 안방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반격의 서막을 열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캐피탈에 아주 큰 난관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면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초의 사례를 써야 한다. 역대 17번의 챔프전에서 한 팀이 1·2차전을 잇달아 이긴 사례는 총 8번 있었는데, 그 중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차전 패배에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총 5번 있었지만, 2차전 승패가 시리즈 전반에 미친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수세를 극복한 경험을 지닌 지도자다. 2016~2017시즌 당시 박기원 전 감독이 이끈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선 1·3차전 패배에도 1승2패에서 4·5차전을 잇달아 이겨 ‘업셋’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보다 한 시즌 전에는 OK저축은행과 챔프전에서 1·2차전 패배에도 3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가 4차전 패배로 ‘업셋’ 우승을 허용했는데, 최 감독에게는 이 때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챔프전을 결코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대한항공이 잠시 주춤할 때 1위로 올라선 적도 있지만, 시즌 막판 맞대결에서 져 판도를 뒤집을 동력을 잃기도 했다. 더욱이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대한항공에 1승5패로 크게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맞대결이었던 2월 10일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최 감독은 “천안에는 우리 현대캐피탈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이 있다”며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한국배구의 흥행 촉진과 국내 사령탑의 자존심을 걸고 챔프전에 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고된 리빌딩 과정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성공 경험을 안길 생각만 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이유는 비단 승리 한 가지만이 아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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