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산 2000이닝…SSG 김원형 감독이 김광현을 굳건히 신뢰하는 이유

입력 2023-04-09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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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좌)·김광현, 사진|스포츠동아DB

“어릴 때부터 대충 한 적 없습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51)은 김광현(35)이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뒤 선·후배, 지도자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한 팀에서 동고동락한 세월만 12년이다.

김광현은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전후로 김 감독이 또 한번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날 3이닝(5실점) 투구로 KBO리그 개인통산 1855이닝을 찍은 그는 한·미 통산으로는 2000이닝(2000.2이닝)을 돌파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년간 35경기(선발 28경기)에서 145.2이닝을 던졌다.

김 감독은 9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광현이는 어릴 때부터 몸 관리를 대충 한 적이 없다. 신인이던 시절에는 몸 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당시에 비해 훈련 강도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문화가 많이 바뀌었는데도 계속 열심히 한다. 어린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2000이닝은 흔한 기록이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송진우(3003이닝), 정민철(2394.2이닝), 이강철(2204.2이닝), 김원형(2171이닝), 배영수(2167.2이닝), 양현종(2161.1이닝), 한용덕(2080이닝) 등 7명만 보유한 기록이다.

2000이닝은 8일 부진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에게 김 감독이 강한 신뢰를 보내는 기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광현이는 데뷔한 뒤로 지금까지 쉬지 않았다. 어제(8일)는 그동안 축적된 피로가 다소 드러난 듯하지만, 그동안 해온 게 있다. 2000이닝을 던진 것 자체로 굉장한 투수다. 개인 2000이닝을 달성했으니 목표의식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 20년간 2000이닝을 던진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빙그레전이었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김영덕 감독님과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덩치도 크지 않던 내가 야무지게 던진다고 봐주셨는지 ‘앞으로 20년 할 생각으로 야구하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15년도 흔치 않아 사실 조금은 의아해했다”며 “그런데 지나고 보니 20년을 했더라. 평소 새벽 2~3시에 자다가 선발등판 전날이면 밤 11시에 자려 하고, 때론 중요한 약속도 고사할 정도로 신경 쓴 것 같다. 결국 철저한 몸 관리다”라고 강조했다.

대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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