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美서 리메이크설 솔솔…현지 반응 “왜 미국색 입히나” 냉랭

입력 2023-04-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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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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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 포브스 “모욕적이고 무의미한 일”
넷플릭스 오겜 서바이벌쇼,원작 훼손 지적도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출을 맡을 감독의 후보까지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현지 매체들까지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무비웹, CBR 등 미국의 복수 연예매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영화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팟캐스트 진행자 제프 스나이더의 말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미국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또 데이빗 핀처 감독이 리메이크 총괄 제작 및 연출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세븐’, ‘파이트 클럽’, ‘조디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등을 연출했고,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맹크’는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이미 잘 만들어 완성된 드라마를 굳이 미국 색을 입힐 필요가 있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미국 리메이크에 대한 즉각적 반응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지 관객에게 생소한 외국 TV쇼가 가장 인기를 끄는 쇼가 됐을 때 ‘이것이 미국 것이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는 건 모욕적이고 무의미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포브스는 “넷플릭스는 이미 ‘오징어게임’의 리얼리티 시리즈를 시도했지만 다소 처참하게 진행됐다”며 ‘오징어게임’의 ‘미국식 IP 활용’에 대해 우려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드라마 속 게임들을 현실에 구현해 전 세계에서 모은 456명이 상금 456만 달러를 놓고 경쟁하는 서바이벌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를 1월 촬영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의 증언을 통해 가학성 논란이 일었다. 특히 스크린랜트 등 일부 매체는 “이 같은 리얼리티 쇼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인간성 말살을 경계하는 원작 드라마의 메시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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