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운 기수
“목표는 해외무대 진출…반드시 해낼 것”
올해 한국경마에서 가장 뜨거운 기수를 꼽는다면 단연 서승운이다. 현재 서울경마에서 다승 1위는 28승의 안토니오 기수. 부경의 서승운 기수는 벌써 37승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통합 최다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주 헤럴드경제배(G3)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크고 작은 경주를 휩쓸고 있다.
2011년 8월 데뷔한 서승운 기수는 데뷔 첫해부터 10%를 상회하는 승률로 경마팬을 놀라게 했다. 2013년 최단 100승 기록 및 최우수기수 선정, 2014년 최단 200승 기록, 2015년 최단 300승 달성, 2016년 연간 104승 기록 등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 66승을 기록한 서승운 기수는 유현명 기수에 이어 부경의 다승 2위를 했다. 특히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인 ‘그랑프리(G1)’와 ‘코리아컵(G1)’을 모두 석권하는 등 한 해 동안 무려 일곱 번의 대상경주를 차지하며 부경 최우수 기수에 선정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더 성적이 좋아 전년 같은 기간(11승) 대비 3배가 넘는 믿을 수 없는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제 서승운 기수는 당당히 ‘리딩자키’(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기수) 등극을 노리고 있다. 서승운 기수는 최근 높은 승률과 다승의 비결에 대해 “평소 성적을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지 않을 만큼 다승 달성엔 무관심한 편”이라며 “올해 특히 부상이나 기승정지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조교사님들도 좋은 기승기회를 만들어주어 이에 보답한 것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그랑프리와 코리아컵을 모두 재패했던 뛰어난 성적에 대해서는 “위너스맨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기승한 경주마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2023년의 목표에 대해 “다승 달성도 좋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경마를 이어가고 싶다”며 “위너스맨의 왕좌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으로 경주에 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수로서의 목표를 묻자 해외무대 진출을 꼽았다. 서승운 기수는 “해외 경마에 몇 번 문을 두들겨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며 “언젠가 꼭 해외무대 도전을 이어갈 것이고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즐거운 경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