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캄보디아서 링거 맞다 갑자기 심정지

입력 2023-04-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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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서세원이 20일(한국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한인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스포츠동아DB

전 방송인 겸 개그맨 서세원 사망

‘일밤’ 등 80년대 최고 코미디언
‘조폭마누라’ 등 영화계서도 두각
세금포탈·아내 폭행 등 파란만장
서정희·딸 서동주 “큰 슬픔” 애도
연예계를 떠나 캄보디아에서 사업 및 선교 활동을 하던 코미디언 서세원이 현지에서 쇼크사했다. 향년 68세.

서세원은 20일 이날 오후 1시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한인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쇼크 증상을 일으켜 심정지로 사망했다. 현지 의료진에 의해 오후 3시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서세원의 임시 빈소가 프놈펜의 한 사원에 마련됐다. 한국에 있는 유족들이 캄보디아에 도착한 이후 부검 여부 및 장례 절차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서세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의 전처인 방송인 서정희와 딸 서동주 역시 충격에 빠졌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정희는 “여러 차례 가짜 사망설에 휘말렸었기 때문에 믿기가 힘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동주의 소속사 오네스타컴퍼니 측 관계자는 “서동주가 큰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생전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했다. 1979년 TBC 라디오를 통해 데뷔한 이후 MBC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특히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KBS 토크쇼 ‘서세원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986년에는 영화 ‘납자루떼’를 연출하고 2001년 공동 제작한 ‘조폭마누라’가 크게 성공하면서 영화계에서도 주목 받았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2002년 제작한 ‘긴급조치 19호’가 흥행에 크게 실패하고 설립한 제작사 ‘서세원프로덕션’이 제작비 횡령 및 세금 포탈 등에 연루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홍콩, 미국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도박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이은 논란에 연예계를 떠났고 2011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청담동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아내 서정희 폭행 사건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서정희가 서세원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으며 무자비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돼 대중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서세원은 서정희 폭행 혐의로 이듬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1982년 결혼한 두 사람은 32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1년 만에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 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한 뒤 2019년 캄보디아로 이주해 사업가와 목사로 활동했다. 김 씨와는 슬하에 딸 하나를 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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