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들의 모임!’ 김선아, 신은정, 오윤아, 유선(왼쪽부터)이 24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채널A 드라마 ‘가면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채널A 새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 첫 방송
극중에는 서로에게 칼날
일상에선 쉴새없이 수다
김선아 “여성 주체 작품 환영”
오윤아 “언니만 따라가면 OK”
배우 김선아(50)와 오윤아(43).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센 언니’로 불리는 이들이 채널A 새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24일 첫 방송한 드라마에서 우정과 대립을 오가며 처절한 복수를 펼친다. 극중에는 서로에게 칼날
일상에선 쉴새없이 수다
김선아 “여성 주체 작품 환영”
오윤아 “언니만 따라가면 OK”
10년 전 절친한 친구였던 이들은 모종의 사건에 겪으면서 인생의 큰 변화를 맞는다. 당시 베일에 싸인 ‘가면의 남자’로부터 성폭행당한 김선아는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스타 변호사가 돼 복수를 준비한다. 친구들의 모함으로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된 오윤아는 10년 만에 김선아 앞에 나타나 그의 일상을 깨뜨린다.
극중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지만, 이들은 “실제로는 단체 문자방에서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 사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첫 방송을 앞둔 이날 두 사람은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서로 만날 수 있어 행운”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 김선아 “여성 주인공들 반가워”
그는 문화재단 이사장 신은정, 거대호텔 부사장 유선과 함께 오윤아와 대립한다. 여기에 김선아의 남자친구 오지호, 신은정의 약혼자 이정진, 호스트바 출신이자 유선의 연인인 신지훈 등이 저마다의 욕망을 좇는다.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중심을 잡기 위해 팀워크에 심혈을 기울였다. ‘맏언니’인 그가 오윤아, 신은정, 유선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친구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니 오늘부터 서로 말 놓자”고 말해 지금껏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채로운 복수와 욕망이 교차하는 대본을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는 “모든 캐릭터들이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선과 악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여성 캐릭터들이 주체가 되는 작품이 많지 않았어요. 이번 드라마가 더더욱 중요하게 다가와요.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복수, 야망 말고도 정말 많거든요.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선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서 우리가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 오윤아 “김선아와 함께라니!”
세 친구들과 대립하는 오윤아는 “실제로는 훈훈하기 그지없는 현장이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며 웃었다.
“초반에는 손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이 팽팽한 장면들을 연기해야 했어요. 걱정을 했는데 언니들이 카메라가 꺼지면 엄청 편하게 대해주세요. 외로움을 느끼는 역할인데 그럴 틈이 없었죠.”
속내를 좀처럼 알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카멜레온처럼 사람들에게 다가가야겠단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그가 매일 촬영현장에 기쁘게 달려오는 이유는 “한 장면에서 연기를 펼치는 게 영광인 김선아 선배 덕분”이다.
“선아 선배님을 보자마자 바로 고백했어요. ‘선배 연기를 보면서 공부 정말 많이 했어요!’라고요.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자 선배예요. 우리는 선아 언니가 ‘움직여!’하면 바로 후다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답니다.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