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만으로도 버거운데, 징계까지…‘상실의 시대’ 전북의 정상화는 아직 없다!

입력 2023-05-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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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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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한 명이 돌아오면 다른 누군가가 나간다.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속출한 전북 현대에 급기야 불필요한 징계 이탈까지 겹치는 형국이다. 도무지 정상 전력 가동이 요원할 따름이다.

4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는 전북이 처한 불편한 상황이 다시금 확인된 경기였다. 후반 추가시간 강원 양현준에게 ‘극장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한 전북은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3승1무6패, 승점 10으로 강등권(10위)까지 내려앉았다.

전북은 또 다른 전력 마이너스 요인까지 떠안았다.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문환이 이날 근육 부상에서 돌아와 한 가닥 희망을 안기는가 싶었으나, 전반 22분 공격수 송민규가 상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황급히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송민규는 치료를 받은 뒤 피치에 서봤지만 두 팔로 ‘X’를 그리고는 다시 주저앉았다.

벤치와 동료들, 응원 거부에 나선 홈팬들조차 울상을 지었다. 그럴 만했다. 송민규는 역대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전북에서 제 몫을 해주는 몇 안 되는 공격수였다. 9라운드까지 2골·1도움으로 아마노 준(1골·2도움)과 함께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었다.

다행히 곧장 병원으로 후송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지금 전북은 아주 작은 부상조차 대수롭게 여길 수 없는 처지다.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는 요추를 다쳤고, 월드컵 영웅 조규성은 종아리 부상의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 심지어 부상 복귀자의 재이탈까지 나오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왔던 측면 공격수 이동준은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다시 다쳤다.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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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자랑이던 ‘승리 DNA’가 지워지고, 재활공장까지 가동을 멈춘 전북은 감정 컨트롤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제주 원정에서 김상식 감독이 판정 항의로 퇴장 당해 홈 2연전을 지휘할 수 없었는데, 이날 강원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김문환은 욕설로 레드카드, 주장 홍정호는 경고 2장을 받았다.

징계를 받은 사령탑을 대신해 홈 2연전을 이끌었던 김두현 수석코치는 “이럴수록 더 뭉쳤으면 한다”고 바랐으나, 흥분한 후배들을 먼저 다독여야 할 베테랑들이 평정심을 잃었다. ‘상실의 시대’에 가까운 2023시즌 초반 레이스를 힘겹게 이어가는 전북은 5일 FC서울과 1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대대적 변화 없이는 반전은 불가능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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