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오른쪽)이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23점·10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의 100-91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를 피해 플로터를 시도하는 김선형.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김선형(23점·10어시스트), 자밀 워니(28점·17리바운드)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안양 KGC를 100-91로 꺾었다. 양 팀이 2승2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5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1차전 승리 후 2연패로 밀린 SK 전희철 감독은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식스맨을 먼저 기용하는 변칙 라인업을 꺼내들었고, 수비는 오랜 기간 자랑해온 3-2 드롭존을 준비했다. 전 감독은 “힘 대 힘으로 붙어선 어렵다. 변칙 라인업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중요하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KGC 김상식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많이 준비를 했을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하고 대응하겠다. 필요하면 멤버 교체도 한 타임 빠르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SK는 1쿼터 종료 3분여까지 변칙 라인업을 유지했다. 하지만 15-23으로 뒤지자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김선형, 워니, 허일영(4점)을 투입했다. 아울러 3-2 드롭존도 가동했다. SK는 1쿼터를 25-25로 마친 뒤 2쿼터 시작 후 2분여 동안 34-27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GC도 박지훈(7점)과 배병준(6점)의 3점포 3개로 분위기가 SK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내며 균형을 유지했다. 2쿼터까지 SK가 50-47로 앞섰지만, 경기 흐름 자체는 팽팽했다.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KGC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에서 SK가 KGC를 상대로 100-91로 승리한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쿼터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SK가 의외의 포인트에서 앞서나갔다. SK는 허일영 대신 최원혁(8점)을 내세웠다. 이와 동시에 수비를 맨투맨으로 바꿨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최원혁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적이었을 뿐 아니라,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터트리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분위기가 살아난 SK는 특유의 팀 스피드까지 회복해 81-66, 15점차로 달아나며 3쿼터를 마쳤다.
SK는 변준형(15점·8어시스트)이 살아난 KGC의 맹추격에 휘말려 4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88-84까지 쫓겼지만, 김선형과 워니의 공격이 꾸준히 터진 덕분에 이번 챔프전 홈 첫 승을 챙겼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