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구역 조감도. 사진제공ㅣ괴정5구역 재개발조합
“브로커, 집단 이익 위하는 척 주민 통제”
“원 조합 무너뜨리고 이권 개입해 이익 얻어”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이 지난해 말 사하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받았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어 조합원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악질 브로커의 개입으로 시민과 조합원들에 대한 ‘가스라이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원 조합 무너뜨리고 이권 개입해 이익 얻어”
주영록 괴정5구역 우리새집 만들기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정비법을 잘 모르는 조합원과 주민들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재개발사업에 개입하는 브로커는 법을 잘 아는 지위를 내세워 조합 집단의 이익을 위하는 척, 허수아비 조합장을 세우고 법을 모르는 조합 주민을 간섭하고 통제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이권에 개입된 협력업체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끊임없이 소송을 진행하면서 정상적인 조합이 떨어질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주 위원장에 따르면 브로커와 배후 인물 이른바 ‘쩐주’ 저질 협력업체들은 쓰러진 조합원들의 분담금만 늘어나게 하고 이사 갈 수 없게 만든 뒤 더 이상 재개발이 진행될 수 없으면 문제의 책임을 조합으로 돌리고 하나 둘 씩 사라진다.
주 위원장은 “재개발이 안 되거나 늦어지면 모든 책임은 현재의 운영진에게 돌아가고 조합원들은 이사를 갈 수도 없다”며 “반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치·금전적으로 이득을 보는 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브로커의 최후 목표는 무엇일까.
주 위원장은 “이들은 쓰러진 조합을 장악한 후 시공사 변경을 조건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조합 분담금을 늘린다”며 “결국 힘없는 원주민은 브로커에 의해 몇 푼 안 되는 현금을 손에 쥐고 더욱 열악한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산가치 대비 3~5배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바뀐 조합원들은 2배만 되더라도 금액 단위가 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익 실현의 만족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영록 위원장은 “원 조합을 무너뜨리는 데 사용된 비용과 이익을 이권 개입으로 다 뽑아 먹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