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설탕 생산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의 첫 브랜드인 ‘백설’이 새롭게 태어난다. 신규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백설
제품군. 편의성을 내세운 ‘백설 스프레이 오일’과 ‘백설 통손질 국물내기 티백’(위부터).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최초 브랜드 ‘백설’ 리뉴얼
로고·패키지·제품군 확대 개편
요리 과정 불편함 감소에 주력
새로운 요리 트렌드 변화 선도
CJ제일제당의 최초 브랜드인 ‘백설’이 새롭게 태어난다.로고·패키지·제품군 확대 개편
요리 과정 불편함 감소에 주력
새로운 요리 트렌드 변화 선도
백설은 1953년 설탕 생산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의 첫 브랜드로, 한국의 식문화 변화를 이끌어 왔다. 설탕을 시작으로 1960∼70년대에는 밀가루, 식용유, 조미료 등을, 1980∼90년대에는 햄과 양념장 등 주요 요리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1980년 출시한 ‘백설햄’은 차별화된 맛과 최신·최대 생산 설비로 출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당시 고급식품으로 취급되던 돈육 가공품을 국민 반찬으로 대중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1년에는 설탕의 고정관념을 바꾼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선보였다. 자일로스와 설탕을 혼합해 체내 설탕 흡수를 줄인 반면, 설탕과 단맛은 동일해 웰니스(치유)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안개 분사 방식을 적용한 ‘백설 스프레이 오일’과 재료 손질 없이 바로 육수를 우릴 수 있는 ‘백설 통손질 국물내기 티백’ 등의 편의성을 강조한 아이디어 제품 출시와 함께, 매출 2조 원을 달성하며 다양한 요리 소재를 대표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로고·패키지 바꾸고, 제품 범위 확대
최근 급성장한 가정간편식 시장에 주목해 요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늘의 요리’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했다. 요리 과정과 불편함은 줄이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원하는 맛을 구현해 완성도 높은 요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브랜드 로고와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 변경은 물론, 제품군 확대 개편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포함했다. 간편 조리, 맛, 건강 등과 관련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전략이다.
로고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기존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간결한 형태의 ‘눈꽃별’ 이미지로 바꿨다. 밤하늘의 이정표인 별처럼 다양한 제품을 통해 한국 요리 문화와 맛의 지표를 제시하고, 요리의 해법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새 로고는 식용유, 밀가루, 설탕, 소스 등 제품 겉면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제품 패키지도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사용해 브랜드를 더욱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리뉴얼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기존 백설 브랜드의 주요 제품인 요리 소재에 더해 소스를 비롯한 새로운 품목을 브랜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기존 다담(간편양념)과 하선정(액젓)을 백설의 하위 브랜드로 편입하고, 드레싱 제품군을 추가하는 등 보다 쉬운 요리를 위한 제품군 강화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백설의 제품과 서비스로 메뉴 선정, 조리 등 요리 전 과정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리뉴얼을 기념해 브랜드 필름도 공개했다. 백설의 시대별 주요 제품을 보여주며 소비자와 함께해 온 백설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심플하고 근사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판타지적 기법으로 담았다.
회사 측은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새로운 요리 문화를 이끌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결정했다. 70년간 한국의 식문화를 이끌어 온 백설이 브랜드 노하우의 핵심을 담아 현 시대에 걸맞게 가장 발전한 모습으로 진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전통적 요리 소재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오늘의 요리’를 보다 쉽고 맛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