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단역배우 성폭행→자살로 몬 가해자 측과 계약 해지” (전문)[공식]

입력 2023-05-04 2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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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방영을 앞둔 새 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극본 황진영)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놨다.

MBC는 4일 오후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을 통해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 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는 “당사는 시청자들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드라마 ‘연인’이 시청자들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MBC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과 온라인상에는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사망과 관련된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단역배우 자매 자살사건’으로 두 딸을 잃은 모친 A 씨는 3일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 ‘연인’ 불시청 운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A 씨 딸인 대학원생 B 씨는 2004년 단역배우로 일하다 기획사 반장,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게 2차 피해를 입고 가해자들에게 협박을 받아 2009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 씨에게 단역배우 일자리를 소개한 동생 C 씨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사회적인 파장이 일었다.
문제는 두 자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가해한 이들 중 한 명이 다시 드라마 ‘연인’에서 단역배우 캐스팅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무 배제를 요구했지만, MBC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다고. A 씨는 가해자가 업무에서 배제될 때까지 불시청 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영상에 담았다.

그리고 이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MBC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MBC는 이날 입장을 내고 해당 업체와 계약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다음은 MBC 공식입장 전문
- 드라마 <연인> 시청자민원 관련 제작진 공식입장
MBC 제작진입니다.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C는 드라마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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