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동원이 잠실 라이벌을 상대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선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4타점을 올렸고, 본업인 포수로는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7일 잠실 두산전 도중 타석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리는 박동원.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박동원이 자신의 강점을 100% 발휘한 한판이었다.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9회초 대타 김기연으로 교체될 때까지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LG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꼭 필요한 순간 달아나는 홈런을 터트린 결정력,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의 올 시즌 최고 피칭을 이끌어낸 것 모두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시작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4구째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아치(시즌 6호)를 그렸다.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이은 2연속경기 홈런.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완벽하게 당겨 친 한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세를 몰아 7-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3루선 깨끗한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박동원의 배트는 식을 줄 몰랐다. 8-1이던 5회초 1사 1루서 김명신의 4구째 시속 125㎞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2점홈런(시즌 7호)으로 연결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동시에 상대 간판파자 양석환(6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3루측 LG 팬들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포수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2패, 평균자책점(ERA) 5.66으로 흔들렸던 켈리에게 공격적 투구를 주문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켈리는 최고구속 149㎞의 직구와 커브를 앞세워 7이닝 동안 8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2승째를 챙겼다. 공격적 투구로 92구만 던지고, 5경기 만에 무4사구 피칭까지 해낸 켈리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박동원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3연승에 성공한 LG로선 더 없이 기쁜 한 주의 마무리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