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성환 감독.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인천은 13라운드까지 마친 K리그1에서 10위(3승4무6패·승점 13)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4위에 오른 전력에 신진호, 제르소 등 검증된 자원들을 잇달아 수혈한 만큼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지금까지는 실망스러운 형편이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시즌 전 목표를 3위로 설정했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승점을 최소 15~18점씩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승점 수확 페이스가 더디다. 시즌 막판 팀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3-4-3 포메이션에 국한된 경직된 전술, 지난해 여름 무고사의 비셀 고베(일본) 이적 이후 불거진 정통파 공격수의 부재, 지나친 베테랑 위주의 수비진 구성과 영입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에 최근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경기 후반부에는 포백 대형을 사용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행히 14일 전북과 홈경기(0-0 무)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미드필더 3명을 기용하면서 이명주, 신진호, 여름, 이동수, 문지환, 김도혁 등으로 구성된 중원의 뎁스를 유동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선수들도 종전보다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알고 있다. 특히 인천은 과거 치열한 잔류전쟁을 겪어본 원클럽맨이 많은 구단이라, 지금 성적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도혁은 “팬들께서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시는 것이 당연하다. 성토가 환호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민도 “지난 시즌 팬들과 함께 웃은 기억이 생생하다. 팀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