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tvN 음악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과거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댄스 가수 유랑단’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효리
오래 쉬어서 자신감 떨어졌는데
다시 무대에 오르니 전성기 생각
여왕으로 대접해주니 기분 좋아
화려한 조명과 팬 열기 그리웠죠
노래와 춤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의 이효리’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댄스 가수로 돌아왔다. 오래 쉬어서 자신감 떨어졌는데
다시 무대에 오르니 전성기 생각
여왕으로 대접해주니 기분 좋아
화려한 조명과 팬 열기 그리웠죠
이효리(44)는 김완선(54), 엄정화(54), 보아(37), 화사(28) 등 대한민국 여자 댄스 가수 계보를 잇는 선·후배들과 25일부터 tvN ‘댄스 가수 유랑단’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이들이 전국을 돌며 콘서트와 준비 과정을 담는다. 4월부터 경남 창원과 전남 여수·광양, 광주, 서울 등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는 단순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2003년 신드롬급 인기를 다시 얻고 싶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이효리는 1998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2003년 첫 솔로앨범 타이틀곡 ‘10 minutes’를 성공시키며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가 내 자리!”라며 ‘천하무적 이효리’라는 곡까지 부르며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던 그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찰나에 해당 프로그램을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첫 방송에 앞서 23일 오전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공연한 지 너무 오래돼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며 “움츠러든 마음이 몇 번의 공연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이효리의 서울 생활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서울체크인’ 촬영 도중 다섯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효리가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태호 PD와 이효리가 또다시 만났다.
“아무래도 결혼과 동시에 제주로 이사하면서 이런 무대와 오래 떨어져 있었다보니 자신감이 없어진 상태였죠. 그동안 (무대를)하기 싫어서 안 했다기보다는 예전만큼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연히 이런 기회가 생겼고, 생각했던 것보다 커진 무대나 규모를 보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저희가 인기가 많더라고요. 하하! 김태호 PD나 방송사에서도 우리를 쉽게 대하지 않고 여왕으로 대접해 주시는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무대의 화려한 조명과 팬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이효리의 전성기때 모습으로 돌려놓았다. 혈색도 좋아지고, 더욱 “건강해진 기분”이다.
“주위에서 관리 비법을 자주 묻곤 하는데, 별 것 없어요. 여러분들의 사랑! 식상할 수 있지만 진짜예요. 옆에서 언니들을 보더라도 느낄 수 있어요. 점점 활기차지고 얼굴도 환해지더라고요. 음식도 많이 잘 먹고, 말도 많아지고, 그러면서 더 많이 웃는 거죠. 사람들의 사랑과 기운을 맞는다는 게 어떤 보톡스보다 나아요. 그야말로 ‘팬톡스’가 최고예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