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기 포지션도 아닌데…” NC 외야 기용폭 넓히는 ‘좌익수 손아섭’ 옵션

입력 2023-05-24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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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 스포츠동아DB

NC 손아섭.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이 주 포지션인 우익수만큼 좌익수로도 안정감을 보이면서 강인권 감독(51)에게 또 하나의 옵션을 안겼다.

강 감독은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안정적 수비를 펼친 손아섭에 대해 “원래 자기 포지션이 아닌데도 좋은 수비를 보여줘 놀라웠다”며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면서 또 다른 외야수들에게 휴식을 줘야 하거나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할 때가 있는데, 좌익수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또 한 가지 옵션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23일 사직 롯데전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2·3루서 한동희가 왼쪽 담장을 직격할 듯한 큰 타구를 날리자 고개를 좌우로 돌려 낙구 지점을 예측한 뒤 담장에 몸을 던져 잡아냈다. 강 감독은 “평소 손아섭이 내게 ‘(좌익수 수비를)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 이전에도 뛰던 포지션이니 안심하시라’고 말해준다”며 웃더니 “워낙 의욕적이다 보니 좋은 수비가 나왔는데, 다만 부상을 당할까 걱정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NC는 손아섭과 기존 좌익수 권희동, 우익수 박건우의 공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외야를 꾸려왔다. 기용폭을 늘려야 하니 2000년대 후반 이후 우익수로만 뛰던 손아섭도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좌익수 수비를 다시 훈련했다.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선발 21경기)와 우익수(선발 10경기·83.1이닝)로 자주 출장한 가운데, 좌익수로도 8경기에 선발출전해 62.1이닝 동안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될 수 있다면 좌익수보다는 자주 뛰던 우익수로 뛰는 데 초점을 맞추거나 지명타자 제도를 적절히 활용할 생각이지만, 외야수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측면을 고려하면 손아섭의 좌익수 수비는 필요한 요소다. 이렇게만 해준다면 내가 또 한 가지 (선수 기용에)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상황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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