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터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티나 터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큰롤의 전설’이라 불리는 팝스타 티나 터너가 25일(한국시간) 별세했다. 항년 83세.

이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티나 터너는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58년에 데뷔한 터너는 30년간 소울, R&B, 록 등 여러 장르에 걸쳐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로큰롤 시대의 초창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사랑받으며 ‘로큰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939년 미국 테네시주 브라운스빌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아이크 터너의 밴드 공연을 보러 갔다가 눈에 띄어 곧바로 객원 가수로 발탁됐다. 아이크 터너는 만화 ‘정글의 여왕’ 주인공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에게 티나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두 사람은 ‘아이크 앤드 티나 터너’로 밴드 이름도 바꿔 듀오 활동을 펼치다 1962년 결혼까지 했다. 둘은 16년간 함께 활동하다 아이크 터너의 끊임없는 폭력과 학대를 결혼 생활을 끝냈다. 이후 시작한 솔로 가수에서도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베터 비 굿 투 미’를 통해 최우수 여성 록 보컬 퍼포먼스상을 받는 등 그해 그래미를 휩쓸었다.

밴드 시절 수상한 것을 포함하면 그래미에서 통산 12회 수상했고, 음반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여 장에 달한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친 공연은 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당시 솔로 가수가 동원한 최다 유료 관객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