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30일 두산-NC전은 양의지가 이적 후 처음 창원을 방문한 날이다. 이날 양의지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발목 부상 여파로 마스크를 쓸 순 없었지만, 다행히 타석에서 창원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양의지가) 전 소속팀과 경기에 포수로 나갔으면 좋겠는데 아쉽다”며 “아직까지 마스크를 쓰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다행히 지난 주 2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양의지 역시 창원 팬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NC 시절) 자주 가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와서 컨디션도 괜찮아졌다”며 “좀더 빨리 창원에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마음의 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NC 팬들에게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그는 “나와 가족들 모두 창원에서 정말 좋은 생활을 했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NC의 첫 우승도 함께했기에 감사함이 크지만, 미안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NC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구창모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구창모는 양의지와 처음 호흡을 맞춘 2019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이후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구창모가 휴식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양의지는 “(구창모가) ‘직구를 던지겠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타격감이 좋은 걸 알고 로테이션에 안 들어온 것 같다”고 농담하며 “어제(29일) 연락했다. 나중에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