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1-1이던 5회말 무사 2·3루서 결승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홍창기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 등 만점 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홍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1-1이던 5회말 무사 2·3루서 결승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홍창기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 등 만점 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가 평일에도 2만여 관중이 모일 만큼 후끈했던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2연승을 달린 LG는 31승1무16패(승률 0.660)로 1위 자리를 지키며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제압한 2위 SSG 랜더스(29승1무16패·승률 0.644)와 1경기차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롯데는 26승17패(승률 0.605)로 3위에 머물렀다.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과거부터 한번 맞붙으면 치열한 접전을 펼치기로 유명했다. 더구나 올 시즌 상승세를 탄 1위와 3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팬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에 두 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엘롯라시코’라는 별칭을 만들기도 했는데, 성적이 저조한 팀의 맞대결이라고 조롱하듯 표현하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실제 열기도 대단했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330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각 구장에서 벌어진 화요일 경기 중 최다이자, 주중 3연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평일 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달 28일 잠실 KIA-LG전(2만2695명)과 12일 잠실 KIA-두산 베어스전(2만563명)의 입장관중이 최다 1, 2위였는데, 금요일에 펼쳐지는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뜨거웠던 열기만큼 경기 양상도 팽팽했다. LG가 접전 속에서도 승리의 추를 기울일 수 있던 가장 큰 요인은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1번타자로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룬 문성주(4타수 3안타)와 타순 연결을 원활히 한 9번타자 신민재(3타수 2안타)도 타격감을 뽐냈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혈을 뚫은 이는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계속된 무사 1·2루서 문보경의 2루수 땅볼 때 병살타를 완성하려던 롯데 유격수 노진혁이 송구 실책한 틈을 노려 선제 득점했다. 1-1로 맞선 5회말 무사 2·3루선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진 무사 1루선 2루를 훔쳐 KBO리그 역대 85번째로 4연속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완성하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홍창기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를 쳤다. 좋은 활약을 해줘 칭찬하고 싶다. 주초인데도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