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곽빈, QS로 4승…선발 고민 한시름 던 두산 [잠실 스타]

입력 2023-06-11 2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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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곽빈(24)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페이스는 실로 엄청났다. 4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ERA) 0.88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보다 오히려 안정감이 뛰어났다. 그러나 5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1.1이닝 6실점) 도중 허리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쾌조의 흐름이 끊겼다. 복귀전이었던 5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건재를 알린 듯했지만, 부상 부위 관리 차원에서 이튿날(6월 1일) 또 한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후 두산은 기존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방출했다. 또 최원준은 부진으로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4~5선발 김동주와 최승용 또한 좋았던 흐름을 잇지 못해 두산의 고민은 커졌다.

곽빈이 열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은 팀과 본인 모두에게 몹시 중요했다. 선발진이 흔들린 데다, KIA와 주말 3연전 가운데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준 만큼 두산으로선 한풀 꺾인 분위기를 되살려야 했고, 곽빈으로선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곽빈의)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투구수 100개 이내에서 끊어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 곽빈은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KIA 타선을 봉쇄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2패)째를 따냈다. 4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승째를 거둔 뒤 42일만의 승리다. 곽빈을 앞세워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28승1무26패)은 주간 성적 4승2패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초반부터 위력적 구위를 뽐냈다. 스스로도 1군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 듯했다. 5회초 1사 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가운데 5회초 들어 2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6회초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최고구속 152㎞를 찍은 직구의 볼 끝 움직임은 한창 좋았던 4월과 견줄 만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도 요긴하게 섞었다. 탈삼진 욕심을 버리고, 빠른 타이밍에 맞혀 잡는 공격적 투구를 이어간 덕분에 동료 야수들도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불펜도 곽빈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7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마무리투수 홍건희는 9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김선빈의 KIA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깔끔하게 승리를 매듭지었다.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보던 곽빈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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