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타자” 러셀 공백 메운 이형종, 4번타자로 5타점 맹활약

입력 2023-06-11 2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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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형종이 11일 수원 KT전 2회초 2사 2루서 6-0으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늘(11일)은 쉽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팀의 주축인 유격수 에디슨 러셀(29)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홍 감독은 “10일 경기에서 주루 도중 넘어지면서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오늘은 후반에도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붙박이 유격수이자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러셀의 결장은 키움으로선 매우 뼈아픈 전력 손실이었다. 홍 감독은 선발 유격수로 신준우를 내세우고, 4번타자로는 의외의 선택인 이형종(34)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형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60에 불과했다. KT와 주말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도 잇달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과감하게 이형종 4번 카드를 밀어붙였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의 매우 중요한 선수다. 최근 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았지만, 타구 질 등의 내용은 계속 좋았다”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종은 홍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이날 KT 마운드를 4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으로 두들기며 팀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이형종은 1회초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KT 선발투수 주권의 제구 난조로 1회초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이형종은 주권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이날 선제 타점을 뽑았다.

키움 선수들이 11일 수원 KT전에서 14-5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키움 타선은 이날 18안타 1홈런으로 KT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회초에도 타석이 돌아온 이형종은 장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5-0으로 앞선 2사 2루 찬스에서 KT의 바뀐 투수 전용주의 한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형종은 4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타구를 좌익선상으로 보내 누상의 모든 주자를 편안하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이형종의 추가 2타점으로 8-0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8회초에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탠 이형종은 이날만 무려 5타점을 생산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그가 5타점 이상을 쓸어 담은 경기는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1년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7타점)이 가장 최근이었다.

키움은 장단 18안타로 KT 마운드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선발투수 장재영은 3이닝 무실점 투구로 모처럼 웃었고,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명종은 2이닝 무실점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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