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음료·어트랙션까지…게임처럼 ‘펀펀’

‘디아블로4’를 소재로 한 빽다방의 ‘디아블로 에너지드링크’,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검은사막걸리’, ‘배틀그라운드’ 기반의 롯데월드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블리자드·펄어비스·크래프톤

게임 IP 활용한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

‘디아블로’, 삼성 갤북3 프로모션
빽다방과 ‘치유 물약’ 음료 선보여
‘검은사막’, 김·껌·막걸리 등 협업
20주년 ‘메이플스토리’ IP 확장 예고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오프라인 마케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단순 광고나 이벤트 차원을 넘어 협업 제품을 늘리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분야도 게임과 관련이 있는 전자제품부터 유통, 테마파크까지 다양화하는 추세다.


●빽다방·버거킹과 협업

최근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게임은 6일 출시 이후 5일 만에 전 세계 6억6600만 달러 판매를 돌파하며 블리자드 역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디아블로4’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노트북 ‘갤럭시 북3 울트라’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달 30일까지 갤럭시 북3 울트라를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디아블로4 한정 소장판 박스를 준다. 디아블로4 소장판 아트북과 창조의 양초, 불가사의한 마우스패드 등 소장가치가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디아블로4 협업 제품인 ‘디아블로 에너지드링크’ 음료를 선보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메뉴 디아블로 에너지드링크는 디아블로 내 ‘치유 물약’을 모티브로 개발했다. 체내 흡수가 빠르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레드 컬러 카페인이 함유된 레몬맛 스포츠 음료다.

디아블로4는 빽다방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버거킹과 디아블로 콘셉트에 맞춘 와퍼 메뉴를 선보였고, 의류 브랜드 엑슬림 의류도 출시 예정이다.

디아블로4 유통 공식 파트너사 대원미디어는 21일까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 존에서 디아블로4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테마파크도 게임 활용

게임 IP를 활용한 협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게임의 주 소비층인 20∼30대의 발길을 붙들려는 포석이다. 대표적인 예가 껌 ‘껌은사막’, 샴푸 ‘감은사막’, 속옷 ‘검은사각’, 김 ‘김은사막’, 막걸리 ‘검은사막걸리’ 등의 제품을 선보여 온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다.

최근엔 테마파크에도 게임 IP가 등장했다. 롯데월드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어트랙션이다. 국내 최초 워크스루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게임 속 공간을 현실에 구현했다.

그동안 다방면에서 게임 IP의 확장을 주도해 온 넥슨의 경우 최근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의 IP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제작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모험가’를 웹소설과 웹툰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20주년 음악회, 한국조폐공사와 협업한 20주년 기념메달,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일종의 테마파크인 ‘리얼 월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