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만 계속” 작년엔 모리만도, 올해는 엘리아스…SSG 대체 외인 또 성공 조짐

입력 2023-06-14 14: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 엘리아스. 스포츠동아DB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한 SSG 랜더스가 또 한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분위기다.

SSG는 지난해 큰 기대를 건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아야 했다. 당초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0승을 거둔 노바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기복이 심했다. 노바는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ERA) 6.50에 그쳤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 한국야구문화를 적극적으로 익히려는 자세까지 갖췄으니 스스로 기복을 줄여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선두를 지켜야 했던 SSG로선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영입에는 불확실성이 따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던 SSG는 7월 계약한 숀 모리만도에게도 물음표가 사라지길 바랐다. 그런데 모리만도는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12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패, ERA 1.67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만큼의 기량을 뽐내진 못했지만, 모리만도가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에 윤활제 역할을 했던 것만큼은 분명했다.

올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SSG는 시속 150㎞를 너끈히 던지는 좌완 에니 로메로를 영입해 빅리그로 떠난 에이스 윌머 폰트의 자리를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이 생긴 로메로는 평가전 등판을 끝으로 정규시즌에는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다행스럽게도 또 다른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가 맹활약했지만, 김광현, 박종훈 등 기존 선발진의 투구 컨디션이 덜 올라온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외국인투수 영입은 분명 시급했다.

SSG는 컨설턴트 계약을 맺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외국인투수 교체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량, 태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지고, 영입 리스트에 올린 뒤에는 같은 쿠바 출신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여기에 복잡한 영입 절차를 모두 마무리해야 해 적잖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또 한번 성공 조짐이 보인다.

5월 말 합류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4경기에서 3승1패, ERA 2.42로 쾌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는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작성했다.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더 많으니 속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의 투구 내용은 분명 고무적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 정도만 계속 유지해주면 좋겠다”며 “자신감도 있고,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재주도 있다. 투구 템포도 빠른 데다 공격적이다. 이닝소화능력 또한 좋다고 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