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타격 회복세에 접어든 LG 오지환의 남은 미션은 홈런

입력 2023-06-14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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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느낌은 좋다. (홈런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LG 트윈스 오지환(32)은 지난 시즌 개인 커리어 하이인 25홈런을 터트렸다. 장타율도 0.470으로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2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홈런이 실종됐다. 결승타를 뽑은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시즌 마수걸이 홈런도 신고하지 못했다. 타격 슬럼프도 겪었다. 4월 0.298이었던 시즌 타율이 5월에는 0.250까지 하락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진 못하고 있다.

오지환은 “홈런에 조바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타석에서 느낌은 계속 좋다”고 말했다.

체력적 부담이 큰 유격수로 꾸준히 활약하면서도 빼어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큰 타구를 자주 생산했다. 지난해까지 14시즌을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7차례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시즌 20홈런 고지도 밟았다. 이를 발판삼아 커리어 하이 장타율 0.494를 찍기도 했다. 올해 2루타는 10개를 쳤다. 하지만 아직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서 장타율도 0.349에 머물러 있다.

자연스레 타순 또한 다소 아래로 밀렸다. 5번타자로 시즌 개막을 맞았으나, 최근에는 하위타순이 익숙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지환의 타격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에서 타순을 변경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오지환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팀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오지환이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한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시즌 개막 직후 옆구리 근육 부상을 입어 약 2주간 2군에 머물렀다. 4월 22일 1군으로 복귀한 직후에는 큰 타구를 의식한 타격을 하지 않았다.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큰 스윙을 자제했다. 최근 몸 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그 덕분에 경기 전 프리배팅에선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전에서도 담장을 넘길 만한 타구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LG는 6월 들어 기대만큼 타선이 터지지 않아 자주 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지환은 반등을 시작하며 13일까지 6월 타율 0.316을 마크했다. 그에게 남은 퍼즐은 장타력 하나다. 오지환이 마지막 미션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지난해처럼 LG 타선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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