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쯤 되면 변화를 줘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슬럼프가 길어지는 간판타자 오재일(37)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 감독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오재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전까지는 심리적 문제라고 얘기를 해왔다. 하지만 개막 이후 2~3개월이 지났다. 선수 본인이 준비를 다시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이쯤 되면 기술적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전날(14일) LG전에서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2-3, 1점차로 패했다. 7~9회 3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방점을 찍지 못한 채 연패에 빠졌다. 박 감독은 “어제(14일)도 여러 번의 득점 찬스를 못 살렸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와 실점했지만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재일처럼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살아나지 않는 게 팀 입장에선 더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듯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은 첫 시즌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도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 직후부터 부진에 빠져있다. 4월 타율은 0.193이었는데, 5월에는 0.152로 더욱 악화됐다. 6월 들어 한 차례 4안타 경기를 펼친 적은 있지만, 침묵에 그치는 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