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89년생 베테랑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16년 만에 미 본토 첫 승과 통산 5승 기회를 잡았다.

양희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32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공동 2위였던 그는 사흘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공동 2위 후루에 아야카(일본),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 린시위(중국·이상 14언더파)와는 단 1타 차.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2013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렸고, 이어 태국에서 개최된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만 3차례(2015·2017·2019년) 정상에 올라 통산 4승을 수확했다. 미 본토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데뷔 이후 아직 한 번도 없다.
올 최고 성적은 4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4위. 올 시즌 유일한 톱10 진입이기도 하다.

10번(파5)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은 양희영은 11번, 13번(이상 파3)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지만 14번(파5) 홀에서 1타를 만회한 뒤 17번(파4)~18번(파5) 홀 연속 버디로 기분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파5 5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2019년 2월 4승 수확 이후 4년 만의 우승 트로피이자 미 본토 첫 우승 기회를 잡은 양희영은 “이번 주는 샷 감이 너무 좋다. 페어웨이를 정확하게 잘 지켰고, 실수를 하더라도 세컨 샷을 잘 치면서 미스가 적었던 것 같다”며 “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떨린다. (선수생활을) 오래했지만 아직까지도 떨리고, 그만큼 잘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리더보드 상위에 있고,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내 목표 중 하나지만 너무 공격적으로 하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18번 홀까지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효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효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라운드까지 양희영과 함께 공동 2위였던 김효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타 차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제니퍼 컵초(미국)는 12언더파 공동 8위.

지은희와 최혜진은 9언더파 공동 13위, 이미향은 8언더파 공동 24위, 이정은6와 최운정은 7언더파 공동 26위에 랭크됐다. 유해란과 안나린은 5언더파 공동 39위, 유소연은 4언더파 공동 49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