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타격왕→제대 후 2시즌 만에 1군 타격 1위…NC 서호철의 감격시대

입력 2023-06-21 15: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서호철.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서호철(27)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자신의 야구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까지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83타수 61안타)으로 타격 1위에 올랐다. 최근 10경기 타율 0.455(44타수 20안타) 등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에 불과했던 무명의 선수가 1군 무대 3시즌 만에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호철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뛰는 동안 잠재력과 존재감을 야구팬들에게 알린 바 있다. 2021년 타율 0.388(250타수 97안타)로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당시 논란이 일었다.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KBO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최종적으로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서호철은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겪었다.

소속팀 NC로 돌아온 그는 2022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지만, 상무 시절의 좋았던 타격감각을 보이진 못했다. 89경기에서 214타석에 들어섰으나 타율 0.205(195타수 40안타), 2홈런, 1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서호철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출발한 뒤 팀 내 부상자들이 나오고 스스로 호성적을 내면서 최근 들어서는 테이블세터진의 한 자리인 2번타자로 중용되고 있다. 부담이 크지 않은 하위타선에 포진했을 때보다는 아무래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듯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 다시 폭풍처럼 안타를 쏟아내면서 NC의 막강 화력에 일조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유독 타격 1위 경쟁이 치열하다. 상위권 내 격차가 크지 않아 1, 2경기를 치르고 나면 주인공이 바뀌곤 한다. 서호철도 언제든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 그러나 시즌 도중이긴 해도 한 번이라도 가장 높은 곳에 섰다는 것은 그에게 의미가 크다. 2군 타격왕을 차지했던 그가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풀타임 1군 멤버로는 사실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서호철이 꾸준히 높은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