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SSG 에레디아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포효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에레디아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SSG(45승1무28패)는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에레디아는 4번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5번째 타석이던 8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앞선 4차례 타석에선 무안타에 삼진 3개로 고개를 숙였지만, 결정적 순간 한 방을 터트렸다.
에레디아에게는 강한 동기가 작용한 타석이기도 했다. SSG는 8회초 한유섬의 1타점 2루타와 김민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이룬 뒤 후속타자 추신수~최주환의 출루와 상대 폭투로 2사 2·3루를 만들었는데, 바뀐 투수 하영민이 등판했을 때 키움 벤치는 1루를 채우려고 최정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에레디아와 승부를 택한 것이다.
SSG로선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최정은 올 시즌 하영민과 4차례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1개를 얻어냈으나 삼진도 2차례였다. 통산 성적 또한 10타수 1안타. 에레디아도 이날 결승타 전까지 3연전 동안 13타석에서 2안타 1볼넷을 뽑았을 뿐이었지만, 앞선 타석에서보다는 한층 강한 동기가 작용할 법했다.
SSG 한유섬(왼쪽)이 2일 고척 키움전 6회초 홈쇄도 상황에서 상대 포수 김동헌의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터치한 뒤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비디오판독까지 이어진 끝에 원심대로 세이프 판정을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에레디아는 올 시즌 SSG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설령 무안타 경기가 이어져도 침체가 길진 않아 각종 타격 지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타율, 타점, 결승타 등 주요 지표에서 선두를 다투며 굳건히 입지를 다져왔다. 김원형 SSG 감독이 올 시즌 4번타자로 그를 가장 많은 55경기에 선발출장시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도 결국은 기대에 부응했다.
SSG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이날 KBO리그도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일까지 관중수는 399만1260명으로 400만 관중에 8740명이 남은 상황이었는데, 이날 낮경기가 펼쳐진 고척돔에 9512명이 입장해 400만772명으로 불어났다. 하루 5경기를 기준으로는 역대 4번째로 빠른 364경기만이다. 300만에서 400만 관중을 달성하기까지 경기수도 역대 4번째로 적은 93경기다. 이 2가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364경기·94경기) 수준이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