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LG에 더해진 예비 FA 효과…김민성, 함덕주, 임찬규의 부활

입력 2023-07-04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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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임찬규·함덕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 이후 줄곧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3일까지 47승2무27패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개막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과 불펜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았음에도 LG가 이처럼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요소요소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서도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내야수 김민성(35)과 투수 임찬규(31), 함덕주(28)의 부활은 LG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베테랑 김민성은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에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분류됐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보유한 그를 통해 LG 염경엽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줄 방침이었다. 그러나 김민성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2군으로 내려간 오지환 대신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그 뒤로는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등 꾸준히 선발출전 기회를 잡아 팀 기여도를 높였다. 지난 2년간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타석에서도 크게 달라졌다. 69경기에서 타율 0.290, 4홈런, 31타점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했으나 권리 행사를 1년 뒤로 미룬 임찬규는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그 역시 시즌 개막 시점에는 롱릴리프였다. 선발경쟁에서 밀려나 불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다른 선발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안정적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로만 6승(1패)을 수확했고,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2.92로 견고하다. 임찬규가 선발로 경쟁력을 과시한 덕분에 LG는 4·5선발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장기간의 연패를 당하지 않고 꾸준히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지킨다면 1년 늦게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한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함덕주는 확실하게 살아났다. LG로 이적한 뒤 2년간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상이 없었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필승조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있을 뿐 아니라,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에는 마무리투수 역할까지 훌륭히 수행했다. 시즌 ERA는 1.15에 불과하고, 패전 없이 3승3세이브12홀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이 사라지자 마운드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부상으로 FA 자격 획득에 필요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무난할 듯하다.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면 연말에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 만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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