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민규. 사진제공 | K리그
주민규는 최근 라이벌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8일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해 전반 23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은 리그 11호 골과 함께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고, 승점 53(17승2무2패)의 울산은 2위 포항(10승7무4패·승점 37)과 격차를 승점 16점차까지 벌렸다.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나선 주민규는 현재 1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2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해트트릭 없이 멀티골도 1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훨씬 효율적으로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민규는 개인통산 2번째 K리그1 득점왕을 노린다.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년 22골로 최고 골잡이에 오른 그는 지난해에도 17골을 넣었으나 출전경기가 적었던 조규성(25·미트윌란·당시 전북 현대)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올 시즌 페이스는 훨씬 빠르고, 분위기는 더 좋다. 물론 경쟁자가 없지는 않다.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는 조지아 공격수 바코(30)가 10골·1도움, FC서울 나상호(27)가 9골·2도움으로 추격하고 있다. 8골·5도움의 라스(32·수원FC), 7골·2도움의 티아고(30·대전하나시티즌) 등도 경계대상이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는 주민규에게 맞춰진다.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의 신뢰를 받는 황의조(31·노팅엄 포레스트)와 조규성이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유럽무대로 향하면서 더 주목받게 됐다. “많은 골을 넣고 팀이 우승할 수 있다면 그만한 기쁨이 없을 것”이라던 주민규의 시즌 초반 바람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